[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관광객 회복세에 힘입어 호텔업계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업계 근심은 여전하다. 카지노 입장객과 드롭액이 이전 기록을 갱신하고 객실 예약률 역시 80%를 웃돌았지만, 본업인 호텔 부문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1분기 카지노 입장객과 드롭액은 각각 10만9631명, 4820억원으로 자사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1분기와 2분기 모두 80%가 넘는 객실 예약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롯데관광개발 측은 2분기 당기순손익 흑자 전환 실현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역시 지난 1분기 카지노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40%가량이 발생하는 등 2분기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며 2분기에도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높은 이익률에도 불구하고 인력난과 수익구조 개편 등 호텔업계가 맞이한 과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카지노 운영권을 보유한 호텔은 본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카지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롯데관광개발의 호텔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은 약 14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 11.69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라다이스는 같은 기간 호텔 부문에서 약 242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이는 전체 매출 중 8.57%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카지노 매출은 롯데관광과 파라다이스 각각 69.33%, 40.79%를 기록해 카지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카지노 운영은 호텔 운영에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지만, 수익이 한쪽에 쏠린 만큼 시장 변화나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전반적인 문제와 비롯해 면세, 리조트 부문에 주력하고 있는 호텔들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 2022년 4조원 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면세 업계 불황으로 연이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감소한 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투숙율 감소로 인해 리조트 부문에서 적자 폭이 늘어났으며 부동산 서비스인 에스테이트 부문에서 이를 상쇄하고 있어 콘텐츠의 차별화를 모색 중이다.
호텔업계의 고충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구직자들 사이에서 서비스직 기피 현상이 지속적으로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며 호텔업계의 인력난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 내에서는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지만 개선되기 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서비스 로봇 도입, 외국인 노동자 채용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호텔들도 외국인 고용 허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됐지만 아직 전반적으로 확산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로봇 도입 및 유지 비용과 외국인 고용에 대한 이미지 등 현장 상황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란수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카지노 사업은 특정 국가 관광객 의존도가 높아 외부적 요인에 흔들릴 여지가 큰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마케팅 대상 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고용 부문과 같은 업계가 신경쓰기 힘든 부분은 정부의 지원과 대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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