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D-3 “車 잘 팔릴수록 적자 보는 기형구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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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D-3 “車 잘 팔릴수록 적자 보는 기형구조 우려”

이뉴스투데이 2025-07-29 15: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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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관세협상 진전과 산업 분야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관세협상 진전과 산업 분야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유럽연합(EU)에 차례로 자동차를 포함한 관세 15%를 확정했다. 도요타를 앞세운 일본, 폭스바겐을 보유한 독일이 잇따라 15% 관세 타결에 성공한 반면, 세계 3위 완성차 기업 현대차그룹을 보유한 한국의 관세 협상 부담은 더 가중된 상황이다.

◇일본·EU 대규모 투자로 15% 관세 타결, 한국 압박

2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일본과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자동차와 트럭, 쌀 및 기타 특정 농산물을 개방할 것”이라며 “일본은 미국에 15%의 상호관세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25%였던 관세율을 10%포인트 인하한 것이다.

이어 27일에는 EU와도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EU산 상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EU는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 구매와 6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내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EU와 일본은 막대한 대미 투자 및 에너지 구매를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했다”며 “한국의 관세 인하가 지체될수록 미국 내 점유율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EU 15%가 최소 기준선···이보다 불리하면 큰일”

현대차는 올해 2분기에만 25% 관세로 8282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봤고, 기아 역시 같은 기간 7860억원의 관세 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현대차그룹 합산 관세 부담은 1조6142억원에 달했다. 이는 5~6월 두 달간만 부분 적용된 결과다. 증권가는 25% 관세율이 유지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내년 영업이익 감소분이 각각 2조7000억원,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양사 합산 시 연간 최대 8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다.

우리 정부는 일본과 EU가 확보한 15% 수준을 최소 기준선으로 삼고 있으며, 이보다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등 분야에서 일본과 EU와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이보다 높은 관세율을 받을 경우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생산능력 100만대를 갖추고 있지만, 지난해 미국 판매량 170만대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생산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미 수출이 관세 직격탄을 맞을 경우 고용 대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칫하면 수출결과가 좋아질수록 적자를 보는 기형적 구조가 될 수도 있다”며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정부의 통상 전략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했다.

◇韓 수십조원 조선 협력 카드···트럼프 “한국 포함 15~20% 사이”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돌파구를 찾기 위해 대규모 조선산업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통상 당국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명칭의 한미 조선업 파트너십을 공식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와 금융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 방안으로 구성됐다. 일본, EU와 같은 대규모의 투자제안으로 관세 인하 물꼬를 튼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국가들에 대한 관세 수준을 언급했는데,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은 국가들의 경우 15~20% 범위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현재 협상 중인 한국을 포함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을 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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