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지구 아이들에 식량 줘야" 기아 문제 첫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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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지구 아이들에 식량 줘야" 기아 문제 첫 인정

이데일리 2025-07-29 14:37: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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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기아 문제를 인정하고 구호품을 배급할 식량 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굶주린 팔레스타인인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구호품 배급소에 몰려들었다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하는 비극이 멈출지 주목된다.

굶주려 영양실조에 걸린 가자지구 난민캠프의 2세 아기.(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 식량 센터를 개설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아 문제가 정말 심각한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식량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TV에 나오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몹시 배고파 보였다면서 “그것은 진짜 굶주림이며 이를 꾸며낼 수는 없다.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굶주리는 사람은 없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기아 문제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허위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해왔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만난 자리에서도 기아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

가자지구의 기아 문제에 대해 발언을 삼가던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것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스타머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에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혐오감을 느낀다”며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강력히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가자지구에 대한 미 행정부 전략이 수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미 언론은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거래적 외교를 자랑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자지구 기아 사태는 ‘미국 우선주의’가 인도주의적 재앙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가자지구보건부는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14명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아사한 사람은 어린이 88명을 포함해 147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이 지난 3월 가자지구를 봉쇄하며 국제단체의 구호품 배급을 막으면서 가자지구의 식량난이 심화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빼돌린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단체인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해서만 구호품을 제한적으로 배급했다.

하지만 가자인도주의재단은 구호품 전달 경험이 없는 신생 단체이고 구호품 배급소도 4곳으로 제한해 많은 가자 주민들이 여전히 굶주렸다. 지난 5월 이후 두 달 사이 GHF 시설 주변에서 사망한 사람만 1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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