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고립은둔청년들이 직접 상품을 만들고 판매까지 하는 공동체 활동에 나섰다.
29일 인천시사회서비스원에 따르면 인천시청년미래센터의 고립은둔청년들은 최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금손페스티벌’에 참여해 부스를 운영했다.
고립은둔청년들은 알록달록한 비즈 장신구와 모루 인형, 일러스트 스티커 등 200여점을 판매대에 올렸다. 이 상품은 모두 고립은둔청년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센터에서 공예동아리를 하며 친분을 쌓은 청년들이 1개월간 주말마다 모여 이뤄낸 성과물이다.
동아리 장으로 활동한 A씨(26)는 “내가 만든 물건을 판매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이번 행사 소식을 듣고 동아리 언니들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에서 각종 활동을 하며 개인적으로도 가까워져 언니들이 흔쾌히 부탁을 들어줬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은 각자 분야를 나눠 일러스트 스티커, 비즈 반지와 팔찌, 뜨개 키링을 만들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은 스티커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물건을 파는 일은 청년들에게 힘든 도전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관람객 4만여명이 모였다.
청년 B씨(28)는 “10여년간 고립·은둔생활을 해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무척 걱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옆에 동료들이 있으니 마음이 든든해져 먼저 손님을 맞았다”며 “내가 세상 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은 이번 행사장에서 팔고 남은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모두 판매한다는 목표다. A씨는 “우리끼리 모이면 때마다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고립은둔청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공예동아리 외에도 볼링, 컬러링북 동아리 등이 활동 중이다. 이 밖에 가상회사, 청년 자조모임, 부모 자조모임, 고용노동부 청년일경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임문진 센터장은 “청년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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