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첩] 재벌가 '부동산 쇼핑' 논란! 이서현 한남동 112억 건물, 삼성가 특혜인가 신사업 야망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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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첩] 재벌가 '부동산 쇼핑' 논란! 이서현 한남동 112억 건물, 삼성가 특혜인가 신사업 야망인가? (2)

센머니 2025-07-29 14:08: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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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좌), 삼성물산 이서현 사장(우) [출처:나무위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좌), 삼성물산 이서현 사장(우) [출처:나무위키]

[센머니=현요셉 기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한남동 건물 매입은 삼성가(家)의 오랜 '한남동 사랑'과 맞닿아 있다. 삼성 일가는 대대로 한남동 일대에 주거지와 계열사 사옥, 미술관 등을 밀집시켜 '삼성 타운'을 형성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서현 사장의 이번 매입은 단순한 개인 투자를 넘어 삼성가의 자산 운용 방식과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로 평가된다.

▲ '삼성 타운' 한남동, 그리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부동산

삼성가의 한남동 집중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시절부터 공고히 다져졌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한남동에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했으며, 삼성미술관 리움 또한 한남동에 위치해 있다. 이는 한남동이 재벌가 주거지로서의 전통적인 위상과 더불어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의 상징성을 동시에 지니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에도 이건희 선대회장이 소유했던 한남동 및 이태원동 단독주택들이 상속세를 위한 매각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지난 2023년과 2025년 7월에는 유족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그리고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공동으로 상속받았던 이건희 선대회장의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228억 원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택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2010년 약 82억 원에 매입했던 것으로, 15년 만에 145억 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약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 재원 마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삼성가는 부동산을 단순한 거주지나 소유물을 넘어, 필요에 따라 현금화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왔다.

 

사진=강남역 삼성타운 (출처: 위키백과)
사진=강남역 삼성타운 (출처: 위키백과)

▲ 이재용 회장과 이서현 사장의 과거 부동산 거래: 가족 간의 '빅딜'

이서현 사장의 이번 매입과 유사하게 가족 간의 부동산 거래가 이루어진 사례도 있다. 지난 2020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자신이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단독주택 부지를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당시 직책)에게 247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 부지는 이재용 회장이 1992년 매입했던 것으로, 한때 직접 거주하기도 했으나 2009년 한남동 단독주택으로 거처를 옮긴 뒤 철거하여 공터로 유지되고 있었다. 이서현 이사장은 이 부지를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으며, 이후 새로운 건물을 지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사례는 현재 이서현 사장의 한남동 건물 매입과 여러모로 유사하다.  한남동/이태원동이라는 지역적 특성이다. 삼성가의 주요 거주지이자 자산이 밀집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음으로 개인 명의의 부동산 거래: 총수 일가의 개인 자산 운용이라는 점이 동일하다. 노후 건물 또는 공터 매입 후 재건축/신축 가능성: 단순한 매입이 아닌 '밸류업' 또는 '새로운 활용'을 염두에 둔 투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상속세 등 자금 마련과의 연관 가능성: 이재용 회장이 이서현 사장에게 매각한 사례의 경우, 당시에도 상속세 재원 마련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가는 가족 구성원 간의 부동산 거래를 통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각자의 사업 또는 필요에 따라 부동산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사진=삼성물산 로고
사진=삼성물산 로고

▲ 이번 이서현 사장 건물 매입의 '진화된' 의미

이서현 사장의 이번 한남동 건물 매입은 이러한 삼성가의 부동산 운용 방식을 계승하면서도 한 단계 진화된 의미를 지닌다.

과거 가족 간의 거래가 상속세 등 '정리'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이서현 사장의 매입은 '새로운 가치 창출'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보인다. 특히 그녀가 패션 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꼼데가르송길'이라는 트렌디한 상권의 노후 건물을 매입하여 재건축하는 것은 패션 또는 유통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이는 단순한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라기보다는, 자신의 전문 분야와 접목된 전략적 투자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을 낳는다.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라는 직책은 이러한 해석에 더욱 힘을 싣는다. 비록 개인 명의의 투자이지만,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만큼, 이번 투자가 삼성물산 또는 삼성그룹의 패션/유통 부문 신사업 확장과 간접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기존의 자산 정리 차원의 부동산 매각과는 다른, 적극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서현 사장의 한남동 건물 매입은 삼성가의 오랜 부동산 운용 역사 속에서 그 맥락을 같이 하면서도, 현재의 그녀의 직책과 전문성을 고려할 때 단순한 개인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사업 구상 또는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한 포석으로 이해될 수 있다. 삼성그룹이 현재 추진 중인 ESG 경영 기조 속에서 이러한 총수 일가의 부동산 투자가 어떻게 사회적 책임과 조화를 이룰지, 그리고 삼성의 미래 사업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인 관심이 쏠린다.

 

사진출처: 도서
사진출처: 도서 "지금은 이재명" (교보문고)

▲ 이재명 정부의 재벌가 부동산 시각과 삼성가 바라보는 정권의 시선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한남동 건물 매입은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 재벌가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시각과 맞물려 미묘한 관심을 끈다. 이재명 정부는 기본적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투기 근절을 강력히 천명해왔다. 특히 고위공직자와 재벌가의 부동산 투기적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진보 성향 정부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과 불공정 행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왔다. 부동산은 그 중에서도 국민 다수의 주거 안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재벌가의 대규모 부동산 매입이나 '꼼수 증여' 등 편법적 증식 행위에 대해서는 더욱 엄중한 시선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 이서현 사장의 이번 건물 매입이 개인 명의의 순수 투자 목적이라 할지라도, 대규모 자산이 투입된 '밸류업' 방식의 투자는 향후 주변 시세에 영향을 미치거나 '부의 대물림'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재명 정부는 이러한 재벌가의 부동산 투자 행위가 일반 국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지 않도록, 그리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해치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가 삼성가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이재명 정부는 경제 민주화와 공정 경제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 삼성그룹은 국내 최대 기업집단으로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정부 입장에서는 협력과 견제의 균형을 유지하려 할 것이다. 특히 최근 삼성그룹이 ESG 경영을 강화하며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서현 사장의 개인 부동산 투자가 이러한 그룹 차원의 노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부 또한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삼성그룹이 투명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평가할 것이며, 총수 일가의 사적 이익 추구 행위가 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정부는 재벌가의 부동산 투자를 시장 안정과 사회적 형평성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볼 것이다. 삼성그룹에 대해서도 경제적 기여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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