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한남동 112억 건물 매입… 투자 배경과 삼성의 미래 향방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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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한남동 112억 건물 매입… 투자 배경과 삼성의 미래 향방은? (1)

센머니 2025-07-29 14:07: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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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출처: 연합뉴스TV)
사진=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출처: 연합뉴스TV)

[센머니=현요셉 기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건물을 112억 원에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재계와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삼성가(家) 부동산이 밀집한 한남동에서도 '꼼데가르송길' 인근 노후 건물을 매입해 재건축 중인 만큼, 향후 용도와 이서현 사장의 의도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한 개인 투자를 넘어 삼성그룹의 미래 전략과 ESG 경영 기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국일보가 심층 분석했다.

▲ 패션 전문가 이서현, 한남동 '꼼데길'에 주목한 배경

25일 부동산 업계와 대법원 등기소에 따르면 이서현 사장은 2023년 11월 한남동 꼼데가르송길 인근 이면도로에 위치한 대지면적 259㎡, 연면적 772㎡ 규모의 건물을 112억 원에 매입하고 같은 해 3월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1990년 준공된 노후 건물을 평당 1억 4천만 원 선에 사들인 셈이다. 별도의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해당 건물은 철거를 마친 뒤 신축 공사를 앞두고 있다. 노후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 등으로 가치를 높이는 전형적인 '밸류업' 방식의 투자다. 특히 이 사장이 패션 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 지어질 건물의 쓰임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건물이 위치한 곳은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서 이태원역으로 이어지는 이태원로, 이른바 '꼼데길'이다. 이태원로는 초입에 패션브랜드 꼼데가르송 한남점 매장이 들어서며 별칭으로 통한다. 이후 MZ세대가 선호하는 디자인과 콘셉트를 가진 고가 브랜드들이 속속 진출했으며, 초고가 주택 나인원 한남까지 입주하면서 명실상부한 고급 상권으로 발돋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서현 사장이 몸담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영위하는 브랜드 매장이 들어설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점치고 있다. 비록 꼼데길 이면에 자리했지만 '구호' 등의 브랜드가 모인 편집숍 'ZIP739'와 '띠어리' 플래그십 스토어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척에는 '패션 공룡' 무신사스탠더드 한남점도 둥지를 틀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매년 자체 브랜드를 꾸준히 론칭하며 성장성을 확보해왔고, 편집숍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해당 분야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패션 매장의 경우 대로변에 접해야 우수한 가시성과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이 사장이 단순 투자 목적으로 해당 건물을 매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 사장이 현재 패션담당이 아닌 전략기획담당이며, 개인 명의로 건물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브랜드 전략과의 연관성엔 선을 그었다.

 

사진=한남동 꼼데길 (출처: 유튜브 $K SEOUL)
사진=한남동 꼼데길 (출처: 유튜브 $K SEOUL)

▲ 이서현 사장 개인 투자, 삼성그룹 ESG 경영에 미칠 영향은?

이서현 사장의 개인 부동산 매입은 표면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재벌 총수 일가의 자산 운용은 투명성과 지배구조 측면에서 사회적 요구를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해당 투자가 그룹의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거나,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비춰질 경우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현재 삼성물산 측은 개인 명의의 투자임을 강조하며 그룹 사업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만약 재건축된 건물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매장 등으로 활용될 경우, 이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이 ESG 경영을 강화하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총수 일가의 개인 투자가 불필요한 오해나 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또한, 대규모 자본을 통한 부동산 투자는 해당 지역 상권 변화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한남동 꼼데가르송길은 이미 임대료 상승 압력이 높은 고급 상권이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투자가 지역 상인들에게 미칠 영향, 그리고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 등에 대한 사회적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ESG 경영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상생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측면에서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사진=삼성물산 로고
사진=삼성물산 로고

▲ 삼성그룹 차원에서의 영향: 신사업 동력인가, 단순 투자인가?

이서현 사장의 이번 건물 매입은 삼성그룹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 미치기보다는 간접적인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외 이미지 및 평판 측면에서 삼성그룹은 총수 일가의 모든 행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투자는 때로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이 최근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구축에 힘쓰는 만큼, 이 사장의 개인 투자가 이러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삼성물산 패션 및 유통 사업 전략과의 연관성이다. 만약 재건축된 건물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매장으로 활용된다면, 이는 삼성물산 패션 사업의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다. 한남동 꼼데가르송길은 국내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핵심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곳에 새로운 형태의 편집숍이나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선다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 및 트렌드 리더십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삼성그룹의 유통 및 서비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서현 사장이 현재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록 개인 명의의 투자라고 하지만, 패션과 유통 분야의 핵심 입지에 대한 투자가 향후 삼성그룹 차원의 신사업 전략과 연계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 이서현 사장의 한남동 건물 매입은 단순한 개인의 자산 증식 행위를 넘어, 삼성그룹의 대외 이미지, ESG 경영 기조, 그리고 미래 사업 전략까지 다각도로 조명해볼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된 건물의 최종 용도와 이서현 사장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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