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나경원 의원은 "지금도 탄핵반대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정치쇼> 에 출연해 "탄핵반대가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저는 지금도 반대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것을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현의정치쇼>
그는 "계엄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지만 우리 당의 기강을 세워야 될 부분은 세워야 된다"며 "당론을 반대하고 (탄핵) 찬성투표를 한 것은 왜 문제인가를 봐야하지 않겠나"라며 탄핵 찬성에 투표했던 자당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후보교체의 문제와 계엄과 탄핵 국면의 문제를 스크린 할 필요는 있겠지만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과거의 것을 다 뒤집는 것은 절대 혁신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탄핵반대가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일부의 생각"이라고 일축하며 "결국은 대선에서 40%까지 지지를 했고, 탄핵찬성이 무조건 국민 여론이고 국민 눈높이라고만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한 전한길 씨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도 "선관위가 부실관리 한 증거는 많이 있다"며 "그런 주장을 한다고 당원이 될 수 없다는 건 곤란하다"며 전 씨의 입당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당원가입 하신 분들 중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엄과 탄핵으로 갈수록 우리 당은 끝없는 수렁에 갇힌다고 생각한다. 탄핵 반대 당론고 있고 몇 명이 찬성을 한 것도 있는데 당은 어떻게 보면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하되, 그 안에서 보수가치의 본질을 지키고, 당의 기강을 세우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피력했다.
국힘 위기 원인 "야당 역할 못하는 집안싸움 탓"
국민의힘 위기의 본질적인 원인으로는 당 내 '집안싸움'을 꼽았다.
나 의원은 "위기의 원인은 야당으로서의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집안싸움을 하는 것 두 가지"라며 "혁신안 의견도 다 개인적 의견들로, 의결절차나 논의 없이 개인의견을 말했다. 김용태 전 위원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 과정에서 우리끼리의 집안싸움에 집중하다 보니 민주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제일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의 정치적 책임으로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일부 의견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정말 민주당이 지금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된다"고 주장했다.
제명안 발의한 與박찬대 향해선 "선거 어려워 발의" 비난
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저지를 위해 지난 1월 한남동 관저 앞에 모였던 4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제명촉구결의안'을 발의한 데 대해선 "박찬대 후보가 정말 선거가 어렵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선거가 어려우니까 강한 발언을 한다. 저희는 그 앞에서 막은 적이 없다"며 "공수처가 두 번 영장을 집행한다고 했는데 첫 번째는 국수본에 집행을 위임했고 두 번째는 저희가 항의했지만 집행 시에는 문을 열어줬다. 박 후보 마음대로 하시라"라고 말했다.
그는 "박찬대 후보가 이런 식으로 야당을 다 그냥 궤멸시킨다고 하면 여당 지지율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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