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전남 영광군 해역에 추진 중인 영광안마해상풍력과 낙월블루하트 해상풍력이 공사과정에서 조업을 위해 설치된 어구를 무단으로 손괴, 절취하는 일이 발생돼 목포해경이 수사에 착수했다.
낙월블루하트해상풍력이 영광군 낙월면 안마군도와 송이도 중간해역에 352MW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구역 인근에서 조업을 위해 설치된 영광군 어민회 소속회원의 어구 약 9틀이 무단으로 손괴되거나, 해저에 심한 눌림으로 인해 사용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광군어민회(회장 김영오)가 실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상풍력 발전단지 선로공사 중 어구가 그라인더로 예리하게 절단되고, 선로공사를 진행한 구간에서 어구 손괴가 발생됐는데, 해당 지점은 고정식으로 조업을 하는 뻗침대자망 어구가 설치되어 있는 공간임에도 아무런 협의나 통보도 없이 무단으로 어구가 절취돼 어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영광군어민회" 김영복 사무총장은 국가의 에너지 정책으로 추진하는 해상풍력이 어업인과의 협의는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해적"들이 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광군 낙월면 안마군도 서측 5㎞ 부근에 546MW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안마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도 지반조사 과정에서 젓새우잡이 어장을 위해 설치되어 있던 어구 2틀(싯가 1억원상당)이 산소 용접기로 절단된 사건이 발생돼 목포해경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마해상풍력으로부터 어장정비용역을 맡은 A해운은 산소 용접기로 절단한 어구와 회수한 밧줄 등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호 선박에 실어 목포항에 정박하던 중 어민에게 발각됐다.
특히, 해당 구역들은 젓새우잡이를 위해 설치된 어장지로 해상풍력의 지반조사 예정지 좌표와 일치하고, 전문산소용접기로 절단된 점 등에 미루어 어민들은 해상풍력공사로 인한 고의적 절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마해상풍력은 지반조사 시 시추선이 어구 등에 얽히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어업인과 어구 이설 등에 합의하고 지반조사를 진행했어야 함에도 이를 무시했고, 공유수면관리청인 영광군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공유수면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행정지도 했어야 함에도 이를 해태하여 발생된 결과라서 어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이는 안마해상풍력이 영광군발전사협의회 회원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애초부터 공유수면법에서 정한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절차는 형식적이고, 이마저도 공유수면관리청의 재량행위라서 무시되는 등 개선이 시급하다.
이번에 발생된 어구 손괴, 절취 사건은 공교롭게도 모두 영광지역에서 진행되는 해상풍력으로 "수산업과 공존, 지역과 함께한다"는 해상풍력의 정책적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젓새우잡이를 하는 뻗침대자망은 조류의 흐름에 따라 어구를 설치하여 사계절 고정식으로 조업하는 특성 때문에 어장에 사용하는 뻗침대자망 어구가 절단되거나 엉킴, 눌림 등으로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발견되면서 해상풍력으로 인한 어업인의 조업공간 상실 및 어획량감소에다 어구마저 절취되면서 재산상의 손실 등으로 이어져 어선어업인은 3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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