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불을 뿜어내는 듯"…연일 폭염에 전국서 온열질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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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불을 뿜어내는 듯"…연일 폭염에 전국서 온열질환자 급증

연합뉴스 2025-07-28 17:17: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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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2천454명, 작년의 2.6배

가축 폐사·녹조 확대에 지자체 '비상'

폭염 폭염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동대문종합시장 인근에서 한 근로자가 원단을 옮긴 후 땀을 닦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7.27 mon@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그야말로 해가 불을 뿜어내는듯한 더위네요."

28일 대전의 한 공원에서 그늘이 든 벤치에 앉아 쉬고 있던 오영자(79)씨가 말했다.

오 씨는 "운동 후 집에 가는 길에 잠시 그늘에 앉았다"며 "햇볕이 예전과 달리 훨씬 뜨거운 느낌이라 오전부터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있다"며 더워했다.

37도를 넘는 극한 폭염이 이날도 이어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이날 오후 1시 기준 체감온도는 31∼37도까지 올랐다.

특히 경기 파주는 37.4도, 경기 가평은 37도를 기록했다.

강원 강릉 36.7도, 전남 장흥 35.9도, 경북 안동 35.9도, 충북 영동 35.6도, 충남 공주 35.6도, 경남 양산 35.5도, 전북 전주 35.4도, 제주 한림 34.5도 등까지 오르며 전국이 무더웠다.

충북 괴산에서 깨 농사를 짓는 노모(40대)씨는 "낮엔 너무 더워서 오전 7시쯤 일찍 밭에 나왔는데, 3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돌아왔다"며 "요즘엔 밭에만 나가면 더위에 현기증이나 큰일이다"고 혀를 찼다.

연이은 폭염에 소양호 상류 뒤덮은 녹조 연이은 폭염에 소양호 상류 뒤덮은 녹조

(인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이어진 28일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 발생한 녹조가 수면을 뒤덮고 있다. 2025.7.28 yangdoo@yna.co.kr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누적 온열질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2천4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25명보다 2.6배가량 많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553명으로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고 경북 259명, 서울 209명, 경남 207명, 전남 177명, 인천 166명, 전북 144명, 충북 122명 등이다.

이날 오전 1시 4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물류센터에서는 작업 중이던 30대 남성이 열사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1시 26분께는 제주시 건입동의 한 거리에서는 80대가 쓰러져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는데, 당시 그의 체온은 38.8도에 달했다.

또 이날 인천 서구의 한 작업장에서도 일하던 30대가 열탈진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고, 제주 서귀포시의 한 과수원에서는 60대가 농약을 치다가 어지럼증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염경보 속 일하는 도보 배달 노동자 폭염경보 속 일하는 도보 배달 노동자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폭염경보가 내려진 28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한 도보 배달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2025.7.28 swan@yna.co.kr

무더위로 인해 가축 폐사도 잇따르자 지방자치단체는 폭염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관내 279개 농가에서 닭 14만3천471마리, 오리 8천170마리, 돼지 7천148마리 등 모두 15만8천789마리가 더위로 폐사했다.

피해액은 약 20억3천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북에서는 401개 농가에서 닭 3만8천377마리, 오리 2천521마리, 돼지 1천278마리가 폭염 피해를 보았다.

전남도는 가축 피해 예방을 위해 예비비 20억원을 긴급 편성했고, 전북도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며 폭염 대응에 나섰다.

한강 최상류인 강원 인제군 소양호 일원에는 무더위로 대형 녹조가 발생했다.

강원도는 원주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신속한 제거작업과 공동 수질 모니터링 등 단계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시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25일부터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10개 부서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폭염 예방 활동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무더위 속에 일하는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제주개발공사와 협력해 제주삼다수 1만1천500개를 공급한 데 이어 이동노동자 쉼터인 '혼디쉼팡' 운영을 강화했다.

기상청은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무더위와 잠을 방해하는 열대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행정안전부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며 "충분히 물을 마시고 그늘에서 휴식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근호 김근주 이성민 황정환 권준우 이준영 김혜인 박세진 변지철 강수환 강태현 나보배 기자)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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