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한미 관세 협상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까지 겹치며 코스피 시장에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굵직한 대외·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고, 매수세도 점차 약해지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지난주 코스피는 장중 3237선까지 상승했지만, 세제 개편에 따른 부자감세 원상복구 우려와 차익 실현 매물, 한미 관세 협상 지연 등의 불안 요인이 겹치며 32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다만 28일 삼성전자가 테슬라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 소식이 알려지며, 지수 회복을 주도했으나 철강, 금융 등 일부 업종은 세제 개편에 대한 부담과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상승폭을 제한했다.
◇ 한미 관세 협상 지연, 단기 불확실성 확대
시장은 한미 상호관세 협상 결과를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이미 일본과 EU 등 주요국과 각각 15% 수준의 상호 관세율로 협상을 타결한 반면,우리나라는 ‘2+2 회담’이 연기되면서 결과 도출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철강, 반도체, 의약품 등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주력 업종이 관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협상 지연에 따른 투자 심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일본이나 EU와 유사한 수준으로 관세가 조율된다면 단기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가시적 협상 결과가 도출되지 못할 경우 국내 증시의 불안 심리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정부, 세제 개편안 예정, 세부담 확대 우려 확산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세제 개편안도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거래세 인상 ▲법인세율 상향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의 포함이 예상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세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양도세와 거래세 강화로 세부담이 커지면, 투자 수익 기대감이 낮아지고 매수 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 법인세 인상 역시 기업 실적에 부담을 주며 주가 상승 여력에 제동을 걸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인세 1%포인트 인상, 증권거래세율 인상,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 등 과세 논란도 상존하고 있다”며 “세제개편안 발표 전후로 단기 과세 노이즈가 증시에 주입될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실적 시즌 돌입…종목별 희비 엇갈릴 듯
삼성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등 주요 대형주의 실적 발표도 집중된다. 미국에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만족하는지에 따라 업종별 주가가 엇갈릴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AI, 디스플레이 관련주는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여서 실적 쇼크에 민감할 수 있고, 조선·방산 등은 수주 개선에 따른 실적 상회 기대가 높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조선 및 방산 기업들 중심으로 실적 발표 일정이 많다”며 “평시 대비 변동성이 위아래로 높을 수 있음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구조적 상승 신호…단기 조정은 불가피
다만 최근 코스피의 3000선 안착 흐름은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상승 전환의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순매수 확대, 반도체 업황 회복, 글로벌 밸류에이션 정상화 등이 배경이다.
단기적으로는 고점 부담과 차익실현 수요, 과열 지표 해소 구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3000 시대에 돌입했으며, 지난 2021년과 달리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3분기 단기 등락, 과열해소, 매물 소화 국면은 경계해야 된다”면서 “이재명 정부 정책 기대와 현실간의 간극 조정도 감안해야 할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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