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10개 구단 막내 KT 위즈는 2020년대 들어 리그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으로 꼽힌다. 2021년 창단 첫 우승 포함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LG 트윈스(6년)와 함께 가을 야구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KT는 최근 2시즌 동안 극적인 서사로 눈길을 끌었다. 시즌 초중반 최하위로 추락하고도 후반기 반등에 성공해 각각 준우승(2023년), 준플레이오프(2024년)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부임 7년 차에 접어든 이강철 감독의 이름을 따 '강철 매직'이라는 찬사가 매년 쏟아지는 배경이다.
올해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KT는 지난주 순위 경쟁팀인 NC 다이노스(3승), 삼성 라이온즈(2승 1패) 상대 5승 1패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면서 시즌 50승(3무 45패) 고지를 밟으며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4위가 됐다.
KT는 6월 15일 이후 5~7위를 오가며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21일까지 5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4위 KIA와 2.5경기 차였고 8위 NC에 1경기 차로 쫓겨 안심하긴 일렀다. 불과 1주일 만에 공동 5위 그룹에 2.5경기 차 앞선 4위로 뛰어올라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전반기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진과 '괴물 중고 신인' 안현민의 활약이 돋보인 팀이었다. 명투수 조련사로 알려진 이강철 감독 지도하에 28일 기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55회를 기록, 2위 LG(46회)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이르면 이번 주 규정타석 진입과 동시에 타율(0.366), 출루율(0.477), 장타율(0.658) 1위 등극을 앞둔 안현민의 존재감도 놀랍다.
탄탄한 기반을 갖춘 상황에서 후반기 간판타자 강백호, 필승조 손동현 등 부상자가 복귀해 완전체 전력에 다가섰다. 또한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자로 합류한 패트릭 머피가 2경기 6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해 전망을 밝혔다.
남은 숙제는 안현민 의존도 줄이기와 마무리 박영현의 체력 관리다. KT는 최근 안현민, 김민혁, 이정훈 외 대부분의 타자가 슬럼프에 빠져 7월 팀 타율 9위(0.239)로 내려앉았다. 마무리 박영현이 후반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88로 크게 흔들리는 점도 우려스럽다. 3경기 차인 3위 롯데 자이언츠(53승 3무 42패)를 따라잡기 위해선 또 한 번의 '강철 매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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