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7일) 서울시가 제공하는 ‘모기 예보’에 따르면, 모기의 평년 주요 활동 시기인 8월이 다가옴에도 발생지수는 2단계인 ‘관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 예보의 단계는 쾌적, 관심, 주의, 불쾌 등 총 4단계로 구분돼 있는데, 아직 ‘주의’ 단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7월 중순부터 ‘주의’나 ‘불쾌’ 단계였으나 올해의 경우 지난 22일 ‘관심’으로 상향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격상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모기의 실종은 이르게 찾아온 폭염과 그에 밀려난 장마전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기는 보통 하수구처럼 고인 물이나 우천으로 인해 생긴 물웅덩이에 산란하는데, 올해의 경우 6월 초부터 무더위가 시작돼 7월 초에 35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진데다 장마전선도 빠르게 북쪽으로 올라가 모기가 알을 낳을 곳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갑작스럽게 많은 비를 쏟아낸 집중호우가 모기의 생존과 산란을 더욱 어렵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건 삼육대 스미스학부대학 교수는 “모기는 하천이나 흐르는 물에선 서식이 어려워서 주로 자연 생성된 물웅덩이나 오수관로 빗물받이에서 알을 낳고 산다”며 “특히 작년처럼 봄에 비가 많이 와서 서식지가 확보되고,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면 모기가 기승을 부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중호우처럼 너무 많은 비가 한 번에 내리면 오히려 알이나 유충 등이 쓸려 내려간다”며 “또 모기도 변온동물이기에 35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면 활동량이 줄어 모기가 더욱 감소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여름철 모습을 감춘 모기가 가을에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9월 가을 태풍이 오기 시작하면 모기의 자연 서식처인 물웅덩이가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이고, 온도도 모기가 좋아하는 30도 이하가 될 것이며 웅덩이 속 물의 증발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며 “이렇게 모기가 많아지고 활동량도 늘어난 상태로 일교차가 생기며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되면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모기가 실내로 스며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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