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8℃에 에어컨 고장’ 수원FC, 원정팀 시설 전면 개선 작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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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38℃에 에어컨 고장’ 수원FC, 원정팀 시설 전면 개선 작업 착수

풋볼리스트 2025-07-28 15:18: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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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은중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또다시 원정팀 시설 문제가 불거진 수원FC가 이에 대한 전면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지난 26일 수원FC는 홈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 경기에서 FC안양을 2-1로 꺾고 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마테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음에도 싸박과 윌리안이 연달아 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올여름 이적한 6명의 선수가 고루 활약한 덕에 수원FC는 승점 24점으로 10위 안양(승점 26)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와 별개로 수원FC가 사용하는 홈구장 수원종합운동장의 미흡한 시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 전 유병훈 감독은 “수원FC에 이런 말을 하는 게 실례지만, 라커룸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고 있다. 더운 날에 경기력에 피해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안양 선수단은 라커룸보다 좁은 치료실에서 경기 전은 물론 하프타임에도 땀을 식히고 작전 지시 등을 들은 걸로 알려졌다. 이날 체감온도가 38℃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자칫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유병훈 FC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병훈 FC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 측에서는 갑작스러운 전력 사용 증가로 인한 과부하 및 전반적으로 노후화된 기기를 고장 원인으로 추정했다. 경기 3시간 전 수원도시공사가 진행한 원정팀 시설 검사 때는 에어컨이 정상 작동됐기 때문이다. 또한 전반 시작 전 원정팀 라커룸 에어컨이 다시 작동되는 걸 확인했으나 이후에도 에어컨이 정상 작동되지 않는 등 문제가 계속됐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안양은 “구단 차원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항의하거나 질의할 생각은 없다”라는 입장이다. 프로연맹에서도 아직 해당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는 않은 걸로 알려졌다.

수원FC가 원정팀 시설 논란을 겪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광주FC와 경기에서 이정효 감독이 경기 전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이 감독은 “원정팀 라커룸이 많이 빈약하다. 관리하시는 분들은 힘들겠지만 원정팀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 서형권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 서형권 기자

수원FC 홈구장은 K리그1 경기장을 통틀어 부족한 점이 많다. 선수단이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대기실이 비좁을 뿐더러 워밍업을 위한 훈련장과 회복시설인 마사지 테이블은 한 방에 몰려있고, 감독실은 마련돼있지 않아 복도에서 코칭스태프와 논의를 진행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 감독뿐 아니라 홍명보 감독도 울산HD 재직 시절 시설 미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현재 수원종합운동장은 프로연맹이 발표한 ‘K리그 경기장 시설기준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원정팀 감독실이 없고, 라커룸과 샤워실이 비좁은 등 몇몇 측면에서 K리그1 개최 최소 기준인 ‘2스타(★★)’를 겨우 충족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원FC 원정팀 시설에서 문제가 된 선수대기실 면적, 독립된 감독실, (독립) 치료실 등은 모두 B등급에 해당된다. 필수 요건인 A등급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시설 미비가 K리그1 참가 규제로 이어질 수 없다는 의미다.

수원FC도 원정팀 시설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쉽지만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원정팀 라커룸 시설 개선 요청을 수원도시공사 측에 보냈는데, 요청이 제대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당시 수원종합운동장 1층을 대대적으로 공사하며 원정팀 라커룸도 보수할 계획이었는데, 예산 및 소통 문제로 실제 반영된 건 화장실 보수뿐이었다. 또한 수원FC만이 아닌 여러 기관이 함께 사용하는 수원종합운동장 특성상 원정팀 시설을 개보수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다.

수원종합운동장(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 김희준 기자
수원종합운동장(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 김희준 기자

그래도 최근 수원FC는 원정팀 라커룸을 비롯한 시설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수원FC 관계자는 “수원시 체육진흥과에서 원정팀 라커룸, 감독실, 워밍업장 등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시청이 구단과 수원도시공사와 소통하며 진행 중”이라며 “구단 측에서는 다른 경기장 시설과 비교를 통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고, 어떤 식으로 원정팀 시설이 구성돼야 하는지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경기가 매주 있다시피 한 현 상황에서 원정팀 시설 개보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리그 일정도 거의 고정됐기에 원정팀 시설 개선이 언제 완료될지 명확하게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원FC 김은중 감독은 지난 5월 광주와 경기에서 원정팀 시설 논란이 나오자 “원정팀 라커룸에 기본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라며 “원정팀에 대한 예우이자 우리 팀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말대로 원정팀 시설 문제는 단순히 원정팀의 불편이 아니라 구단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문제다. 수원FC 측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원정팀 시설에 대한 문제가 계속되지 않도록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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