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그것 또한 상백이가 이겨내야 돼."
한화 이글스 엄상백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한화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과 류현진의 통산 첫 '국가대표 에이스'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 이날, 류현진이 1회초에만 4피안타 2볼넷으로 난조를 보이자 한화 벤치는 빠르게 류현진을 내리고 엄상백을 투입했다. 선발 자리를 황준서에게 내주고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엄상백의 두 번째 구원 등판이었다.
2회초 마운드를 이어 받은 엄상백은 김성현을 3구삼진 처리, 최지훈 중견수 뜬공 후 안상현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체인지업으로 최정에게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내고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는 에레디아와의 8구 승부 끝 3루수 땅볼을 잡았다. 타구 페어를 두고 비디오판독을 거쳤으나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엄상백은 고명준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성욱까지 1루수 땅볼로 잡고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엄상백은 4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지영과 정준재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무사 1, 2루 위기에서 김종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종수는 김성현의 번트를 잡고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최지훈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팀을 옮긴 엄상백은 전반기 15번의 선발 등판에서 64이닝만 소화해 1승6패, 평균자책점 6.33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15경기 중 8경기, 절반이나 5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고, 무실점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시즌 첫 불펜 등판이었던 2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홈런을 두 방이나 맞으면서 2⅔이닝 7피안타 2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렸는데, 이날 김종수가 승계 주자 실점을 막아준 덕분에 엄상백이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FA 계약 선수의 부담감을 이해하는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에 대해 "올해 유난히 어려운 시즌이 되고 있는데, 그것 또한 상백이가 이겨내야 한다"면서 "우리 팀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치른 선수가 몇 명이나 있나. 그 중 한 명이다. 지금은 팬들에게도 그렇고 우리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지만, 나중에 정말 중요할 때 도움 줄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엄상백은 KT 위즈 시절 2022시즌 준플레이오프, 2023시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경험했고, 지난해에도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마지막 가을야구가 2018년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이 '가장 중요할 때' 가치를 드러낼 것이라 기대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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