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두 번째 출석…채상병 사건 이첩 보류 상황 등 추가 조사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권지현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 상병 사망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해 처음 보고받은 자리에 있었던 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이 28일 순직해병특검에 다시 출석했다.
허 전 실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지난 25일 특검에 출석해 12시간 조사받은 이래 사흘 만이다.
그는 '수사결과를 이종섭 전 장관에게 보고할 때 임성근 전 사단장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나', '박정훈 대령과 관련한 내부문건은 이종섭 전 장관 지시로 만들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허 전 실장은 2023년 7월 30일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장관 보고에 동석했던 인물이다.
당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은 이 전 장관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민간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고, 이 전 장관은 해당 조사 결과 보고서에 서명·결재했다.
하지만 이튿날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돌연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면서 채상병 사건 수사 관련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지난 조사에 이어 이날도 초동조사 보고 회의 상황과 이 장관의 지시 사항 등에 대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이른바 '국방부 괴문서'로 알려진 내부 문건의 작성 경위에 대해서도 캐물을 계획이다.
국방정책실이 내부 참고용으로 작성한 이 문건에는 '특정인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장관 지시는 잘못 진술된 것이며 대통령의 격노나 국방부의 수사 개입은 모두 허구라는 취지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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