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 통에 5만원 쓴다…과일 커팅 서비스 인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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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한 통에 5만원 쓴다…과일 커팅 서비스 인기 이유

이데일리 2025-07-28 13:50: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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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백화점·대형마트에서 직접 껍질을 벗겨주고 담아주는 ‘과일 커팅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일부에선 고객이 몰리며 대기시간이 3시간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트렌드, 프리미엄 소비 경험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 수박 커팅 맡기고 3시간 대기

27일 오후 방문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식품관 내 신선식품 손질 서비스 ‘프레시 테이블’. 안내판에는 “작업량이 많아 대기시간이 약 3시간 소요 예정”이라고 공지됐다. 매장엔 수박이 담긴 용기가 쌓여있었다. 이날 8kg가량의 수박 한 통 가격은 4만 6000원. 다회용기를 직접 챙겨오지 않을 경우 구격별로 1.2ℓ짜리 용기는 1000원, 2.7ℓ짜리는 1500원이 추가된다. 수박 한 통은 용기 3개에 담겼다. 총 5만 안팎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는 하루 평균 200여명이 프레시 테이블을 이용하고 있다. 고객이 몰릴 땐 2~3시간 대기가 발생하고 있다. 껍질이나 씨 등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필요 없어 특히 주부나 1인 가구에 인기가 높다. 수박 수요 증가에 더현대 서울은 성수기 기간(7월 11일~8월 10일) 1인당 프레시 테이블 접수 건수를 2개로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프레시 테이블 대기 접수 시 타 매장 대기(웨이팅) 등록을 제한하고 있다.

27일 더현대 서울 프레시 테이블에 수박이 담긴 용기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현대백화점은 2021년 업계 최초로 과일이나 채소를 고객 요청에 따라 소분 포장해주는 프레시 테이블을 도입했다. 현재 압구정본점 등 7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내달 중순엔 목동점 등도 추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프레시 테이블 운영 점포는 과일·채소 매출이 타 점포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더현대 서울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신세계백화점도 현재 강남점·대구점에서 수박 커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7월 1~24일 기간 전월 대비 수박 커팅 서비스 이용률은 강남점은 6배, 대구점은 4배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향후 다른 점포로 서비스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본점, 잠실점, 인천점에서 비슷한 형태의 ‘이지 프레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 등 리뉴얼 점포에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마다 과일 손질 서비스는 무료지만, 과일을 담는 용기는 별도 판매된다. 용기 용량에 따라 1000~3000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적으로 손질된 과일은 위생적인 측면에서 신뢰도가 높고, 손질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며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자 하는 프리미엄 소비문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조각과일’ 집중

대형마트에서도 인기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2022년 10월부터 ‘스윗 슬라이스’라는 과일 손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6~7월 이용 고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약 10% 증가했다. 특히 여름철엔 스윗 슬라이스 고객 중 약 90%가 수박 커팅을 이용한다. 스윗 슬라이스는 고객이 과일 매장에서 직접 고른 상품을 가져오면, 전담 직원이 초음파 세척부터 껍질 제거, 원하는 형태와 크기로의 커팅, 포장까지 제공한다. 서비스 요금은 세척만 할 경우 팩당 1000원, 세척과 커팅은 2000원이다.

조각과일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이마트는 2022년 6월부터 조각 수박 생산라인을 마련, 미리 손질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박 생산량은 하루 최대 700여통, 무게로는 약 5t에 달한다. 롯데마트도 본사 신선식품혁신센터에서 생산하는 조각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누계 조각과일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3%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과일 커팅 서비스는 예전에 VIP 대상이나 특별 상품으로 기획해 판매했다면 요즘엔 다양한 유통채널로 확장되는 추세”라며 “신선과일 수요가 건강 중시 트렌드에 맞춰 증가했고, 1~2인 가구나 맞벌이 가정에서 소용량·편리한 소비를 추구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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