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비자의 '역직구' 규모가 국내 소비들의 해외직접 구매의 20%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K팝과 K뷰티 등 한류 컨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회원 가입 간소화와 해외 간편지급 서비스 적극 수용, 글로벌 배송물류센터 등 제반 여건 확충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6일 BOK이슈노트의 일환으로 '외국인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 구매(역직구)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작성자는 김철 한은 결제정책부장과 김원익 결제연구팀 차장, 추승우 전자금융팀 차장, 이상아 결제연구팀 과장이다.
저자들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역직구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 창구가 될 수 있지만 제도적 장벽이 높아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먼저 역직구를 제약하는 요건으로 국내 이커머스들이 주로 내국인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해외 부정 결제나 배송 분쟁 우려 등으로 역직구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짚었다.
실제 해외 소비자들에 국내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역직구의 경우 지난해 13.3% 성장해 1조6000억원의 규모를 보였다. 하지만 직구와 비교하면 미흡하다. 국내 소비자가 이커머스 플랫폼 등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직구는 2017년부터 지난해 까지 연평균 20.1% 성장해 지난해만 8조1000억원으로 덩치를 불렸다. 역직구가 직구의 20%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저자들은 역직구의 한계로 국내 이커머스의 구조적 한계로 해외 소비자들이 선뜻 역직구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을 꼽는다. 우선 회원 가입에서의 제약이다. 국내 이커머스 대부분은 법정 의무가 아님에도 회원가입시 국내 개통 휴대폰을 통해 본인이 맞는지 확인해 해외 소비자들의 가입 자체를 막고 있다.
대금지급, 이른바 결제도 불편하다. 국내 쇼핑몰 다수는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글로벌 카드나 페이팔(PayPal), 알리페이(Alipay) 등 해외 간편지급 서비스가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커머스는 주 고객이 내국인인데다, 부정사용와 해외 배송 등의 문제로 해외 고객 유치 유인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온라인 쇼핑몰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하려면 회원가입 문턱을 해외 주요 플랫폼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해외 이커머스 경우 회원가입 신청자의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만 확인되면 가입을 허용한다는 점을 예를 들었다.
아울러 역직구의 대금지급 편의성도 높아야 한다고 봤다. 해외 발급 글로벌 카드나 해외 간편지급 서비스를 대금지급 수단으로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외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국내외 간편지급 서비스간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 배송 관련 물류 인프라 제고도 필수다. 저자들은 해외 배송 뿐만 이나라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교환·반품 서비스까지 처리해주는 통합 물류 대행 서비스(Fulfillment) 등의 확충을 통해 역직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봤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의 해외 공동 물류센터 사업 대상과 지원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역직구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도 주문했다. 저자들은 국내 개통 휴대폰이 없이도 회원가입 시 법적으로 제약이 없는 점과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외 발급 지급수단의 부정사용을 예방할 수 있음을 정부 차원에서 홍보해야 한다고 봤다.
또한 민관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배송물류센터 등 제반 여건을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 등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시 일부를 정책예산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차장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글로벌 플랫폼과 같이 혁신하는 것은 안정적인 글로벌 소비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서 "국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온라인을 통한 해외 매출 증진에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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