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식물원이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Claude Monet)가 사랑한 식물들을 주제로 여름 특별전 ‘식물원은 미술관 – 모네가 사랑한 식물들’을 오는 8월 1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식물만 관람하는 공간’이라는 기존 식물원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기획됐다. 예술과 식물의 융합을 통해 시민들이 더욱 친숙하게 식물원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모네가 생전에 직접 가꾸며 그림으로 남겼던 버드나무, 해바라기, 제라늄, 붓꽃, 수련 등을 중심으로 실내외 전시가 구성되었으며, 관람객은 화폭을 닮은 정원 속을 거닐며 예술과 자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실내 전시는 식물문화센터 1층 입구에서 야외 선큰가든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펼쳐지며, 모네의 작품 속 식물들을 실제로 식재해 풍성한 색감과 생동감을 전한다. 특히 씨앗도서관 앞 전시공간에는 프랑스 지베르니에 위치한 모네의 자택 일부를 재현한 ‘집 앞뜰’, ‘다이닝룸’, ‘아뜰리에’가 조성돼 관람객들은 예술가의 삶과 정원 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야외 주제정원에서는 연못과 수련, 수생식물 등을 중심으로 조성된 ‘모네의 여름 정원’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연못을 배경으로 모네의 대표 작품 이미지가 함께 전시되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전경을 완성한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관람객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준비되었다는 점이다.
관람객들은 ‘모네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된 식물들을 전문 해설과 함께 관찰하며 모네의 작품 속 자연이 지닌 의미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또 ‘드로잉·컬러링 체험’을 통해 모네의 대표작을 따라 그려보거나 자신만의 색으로 채워보는 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전시장을 돌며 자신 또는 타인에게 전하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남기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 외에도 식물원 곳곳에 배치된 스탬프를 모아 하나의 미술 작품을 완성하는 스탬프 이벤트도 마련되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한다. 일부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가 필요하며, 현장 접수로도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도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과 함께 서울식물원은 ‘우리들의 자연, 행성적 공존’이라는 주제로 또 하나의 기획 전시도 병행 운영한다. 식물문화센터 프로젝트홀2, 마곡문화관, 주제원, 온실 등에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인간과 자연,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를 넘어선 생태 중심의 예술적 사유를 제안하며, 식물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세계의 구성 요소로 재조명하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서울식물원 박수미 원장은 “예술과 식물이 어우러진 여름 특별전을 통해 시민들이 식물원을 새롭게 경험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업해 계절마다 새로운 문화적 만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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