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K리그1과 K리그2 공통적으로 우승 경쟁 윤곽이 다소 빠르게 드러나는 모양새다.
26일과 27일에 걸쳐 K리그1 24라운드와 K리그2 22라운드가 열렸다. 최근 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라운드를 통해 각 리그 선두와 2위권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K리그1은 전북현대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 전북은 26일 광주 원정을 떠나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반 14분 송민규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자 김진규가 세컨볼을 밀어넣으며 앞서나갔지만, 후반 31분 하승운의 중거리슛에 당해 동점을 내줬다. 1-1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던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 4분 권창훈의 코너킥을 티아고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전북의 승리로 끝이 났다.
전북의 기세가 7월 들어서도 꺾이지 않는다. 오히려 뒷심이 더욱 강해졌다. 전북은 지난 19일 포항스틸러스와 경기에서도 전반에 2실점을 먼저 하고도 후반에만 3골을 밀어넣으며 승리를 쟁취했다. 당시 결승골도 후반 추가시간 4분에 나왔다. 전북은 최근 4연승을 포함해 20경기 15승 5무 무패로 승점 54점 고공 행진을 했다.
같은 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이 미끄러지며 2위와 격차도 15점까지 벌렸다. 대전은 27일 FC서울과 홈경기에서 후반 8분 안톤이 린가드의 슈팅을 팔로 막아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것이 린가드의 결승골로 이어져 0-1로 패했다. 대전은 김천상무와 승점 39점 동률인 상황에서 다득점에서 밀려 순위가 3위로 내려갔다. 전북은 현재 K리그1에서 득점도 43골로 1위여서 5경기를 내리 패해도 1위를 지킬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K리그2의 전북은 인천유나이티드다. 인천은 27일 열린 안산그리너스와 홈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전반 34분 신진호의 멋진 스루패스에 이은 제르소의 선제골과 전반 추가시간 3분 신진호의 추가골, 후반 7분 제르소의 멀티골로 앞서가다가 김건오와 제페르손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막바지 얻어낸 페널티킥을 무고사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인천이 큰 반전 없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인천은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흔들리며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윤정환 감독의 신묘한 용병술과 베테랑들의 체력을 아끼는 명확한 역할 부여 덕에 여전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경기부터 무고사 대신 신진호를 전방에 세우는 변칙적인 기용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신진호는 안산전 1골 1도움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인천도 전북처럼 승점 54점을 벌어들였는데, 전북보다 2경기를 덜 치렀으니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같은 시간 수원삼성이 서울이랜드에 0-2로 패하며 인천이 1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수원은 최근 좋은 경기력으로 결과까지 내며 인천과 격차를 좁혀왔는데, 서울이랜드와 경기에서 양형모의 치명적인 실책과 아쉬운 공격력 때문에 인천과 승점 차가 다시 10점으로 벌어졌다. 인천과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패배한 것도 치명타로 작용했다.
이번 시즌 독주하는 전북과 인천의 공통점은 좋은 사령탑을 모셔왔다는 점이다. 전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등 유럽 경험이 많은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포옛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에서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식단 관리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시즌 초반 부진을 뒤엎는 과감한 선발진 수정으로 공식 23경기 무패를 만들었다. 이승우, 권창훈, 티아고 등 기존에 아쉬웠던 후보 자원들의 경기력까지 높이며 K리그를 정복했다.
인천은 윤 감독 부임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선수단을 지키려는 노력도 분명 주효했지만, 이들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감독이 왔기 때문에 훌륭한 선두 질주가 완성될 수 있었다. 윤 감독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강원FC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만큼 전술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초반에는 강원에서 사용하던 3-5-2 전형을 도입했다가 바로우, 무고사, 제르소 스리톱을 활용하기 위해 3-3-4로 포메이션을 바꿔 지금까지 무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과 인천이 치고 나가면서 K리그1과 K리그2 모두 일찌감치 우승 윤곽이 잡히고 있다.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두 팀의 우승은 확정적일 걸로 보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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