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지역의 신차 등록 대수는 1.9% 감소했다. 유럽 역시 미국 상호관세의 영향을 받는 데다 경기 침체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최근 “내연기관차 환경 규제 등의 영향까지 받아 주요 자동차업체의 판매 대수가 모두 감소했다”며 “반면 BYD 등 ACEA에 등록되지 않은 중국 자동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 대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관세 협상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일하게 성장세에 있는 고부가가치 시장인 북미에서 타격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미국 시장 내 점유율 방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 최대한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인 투싼의 경우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 차이가 500만 원에 달한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에도 공들이고 있다. 제네시스 북미 법인은 올해 미국 내 제네시스 전담 판매 영업소 8곳을 새로 열어 전체 영업소를 68곳으로 늘리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차는 최대한 미국 내에서 판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실적 발표 당시 “미국 조지아 공장 등에서 생산해 각국으로 수출하던 물량을 최대한 미국 현지 물량으로 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 외에 현대차그룹은 차량 판매 딜러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애초 계획보다 낮추기로 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Copyright ⓒ EV라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