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제주삼다수 4000억원 규모 국내 유통권 입찰에 광동제약이 사활을 걸고 있다. 삼다수 유통 매출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수성 여부가 회사 실적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내년부터 4년간 제주도 외 국내 전역에서 삼다수 유통을 담당할 위탁판매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입찰은 기존 편의점·온라인·슈퍼마켓에 더해 대형마트 3사와 기업형 슈퍼마켓(SSM)까지 유통 채널이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가 기존 3000억원에서 4000억원대로 커졌다. 총 11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광동제약은 이번 입찰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2012년 처음 삼다수 판매권을 획득한 뒤 2017년과 2021년 입찰에서도 연속 수주하며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유통을 맡아왔다. 삼다수가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0%를 유지하며 시장 1위를 지킨 배경에도 광동제약 유통 역량이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개발공사와의 협력 관계에서도 광동제약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청년 장학사업과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 제주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해 온 점은 이번 입찰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이번 입찰에서 지역 기여 항목 배점은 기존 5점에서 10점으로 상향됐다.
이번 유통권이 광동제약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9748억원 매출 중 삼다수 매출이 3196억원으로 33%를 차지한다. 유통권을 상실할 때 매출 3분의 1이 사라지는 셈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광동제약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42%로 정량 평가 항목에서 다소 불리하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서 영업이익률 평가 기준이 완화돼 수익성이 낮은 기업도 최소 3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바뀐 점은 긍정적이다.
광동제약 외에도 풀무원식품, 웅진식품, 동화약품 등이 참여했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유통 경험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광동제약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제주개발공사는 29일 제안서 평가를 진행한 뒤, 합산 점수 70점 이상인 업체 중 고득점순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된 유통 전문성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삼다수를 공급해 온 만큼 이번 입찰에서도 경쟁력을 자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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