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망 우회해 남부연합 장군 이름으로 돌아간 미군기지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법망 우회해 남부연합 장군 이름으로 돌아간 미군기지들

연합뉴스 2025-07-27 18:25:16 신고

3줄요약

美국방부, 남부장군 동명이인 찾아내 개명…"법 정신 어긴 꼼수" 비판 비등

포트 브래그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포트 브래그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미국 육군 기지들의 이름이 현행법을 우회해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장군들의 이름을 연상시키는 명칭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기존에 흑인장병이나 여성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름으로 바꿨던 기지들을 미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폐기 기조에 따라 편법으로 과거로 되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미 육군 최대 기지인 포트 브래그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포트 리버티(자유)로 이름이 바뀌었다. 브래그라는 이름이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하던 남부연합의 장군이었던 브랙스턴 브래그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뒤인 지난 6월 이 기지의 이름은 다시 포트 브래그가 됐다. 이번에는 2차대전 참전 용사인 롤런드 브래그 일병을 기린다면서 기지 이름에 브래그를 넣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잭 리드(민주당) 의원은 "2차대전 참전용사의 이름을 내세우면서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법조항을 어기지는 않았겠지만 법의 정신은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다시 '포트 브래그'로 다시 '포트 브래그'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상·하 양원은 트럼프 1기 정부가 끝나가던 2020년 말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미군기지 명칭을 바꾸는 내용 등을 담은 국방수권법(NDAA)을 처리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상원은 2021년 1월 재의결을 거쳐 이 거부권을 무효화했다.

기지 이름이 이처럼 꼼수로 바뀐 것은 포트 브래그뿐만이 아니다.

조지아주의 포트 무어는 지난 3월 다시 그 전의 명칭인 포트 베닝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기존의 남부연합의 헨리 베닝 장군이 아니라 1차대전 참전용사인 프레드 베닝 상병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미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포트 후드, 포트 고든 등 주요 미군 기지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시민단체 전미도시연맹(NUL)의 마크 모리얼 회장은 이를 두고 "꼼수"라고 비판하고, 남부연합 장군들 대신에 잊힌 숨은 영웅들을 찾아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상 어떤 나라도 정부를 전복하려 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따서 군 기지를 명명하지 않는다"면서 "왜 그들은 이런 이름들에 집착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yongla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