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상반기 이자 이익만 20조…상생금융 압박 거세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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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상반기 이자 이익만 20조…상생금융 압박 거세질 듯

이데일리 2025-07-27 18:0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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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4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에만 10조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 순이익만 9조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그룹 이자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사 ‘이자놀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금융권 전반에 다시 상생금융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각 금융그룹은 주주환원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을 토대로 분기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계속 오르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은행 중심으로 하락 전환해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꺾이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자이익에 환율하락까지’…비이자이익 큰 폭 증가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0조 32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5%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이 23.8% 증가한 3조 4357억원으로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굳건히 했다. 신한금융이 10.6% 증가한 3조 374억원을 기록해 KB와 신한금융의 올해 6조원 클럽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하나금융이 2조 3010억원으로 전년대비 11.2% 증가해 상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4대 금융 중에서는 우리금융 실적만 뒷걸음질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한 1조 55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경기가 어려운 와중에 각 금융그룹이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한 건 견고한 이자이익에 환율 하락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4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총 20조 5526억원으로 상반기에만 20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0.4%)을 제외하고는 신한·하나·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금리하락기에도 각 금융그룹이 총자산이익률(ROA) 등을 조정해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한 영향이다. 실제 각 그룹의 이자 수익성을 보여주는 NIM은 KB(1.98%), 신한(1.9%)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나(은행+카드 기준, 1.73%)는 소폭 올랐다.

각 금융그룹에서는 수익 다변화를 통해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을 공통으로 강조했다. KB·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각각 2조 7233억원, 2조 2044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10.9%, 신한금융은 4.2%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개선된 데다 방카슈랑스·펀드·신탁수수료 등 비예금 상품 수수료 이익도 늘어났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투자금융 수수료가 14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6.3%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타 금융그룹과 달리 카드 해외매출액 증가 등으로 카드 부문 수수료이익이 개선돼 상반기 그룹 수수료이익이 4.6% 늘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신용카드 해외매출액 증가, 운용리스 자산 증대 등 안정적인 수수료 기반 확대와 더불어 인수주선 자문, 자산관리 수수료가 늘면서 상반기 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보다 0.1% 감소한 8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영업 본격화와 그룹 내 시너지 가속화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하반기 ‘건전성 지표 변곡점’ 맞을 듯

KB가 은행·보험·증권·카드로 이어지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리딩금융’을 수성했다면 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 26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당기순익이 45.3% 오른 국민은행(2조 1876억원)을 누르고 리딩뱅크를 수성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보다 19.1% 증가한 2조 851억원으로 2조 클럽에 무난히 진입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7.59% 감소한 1조 551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우리투자증권 영업 본격화, 동양·ABL생명 합병을 통한 그룹 내 시너지 강화로 본격적인 이익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그룹의 적극적인 위험자산 리밸런싱 전략으로 CET1 비율을 개선해 주주환원을 더 늘릴 발판을 마련했다. KB금융의 CET1비율은 13.74%로 4대 금융 중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이 13.59%를 기록해 시장에 약속한 13.5%를 초과 달성했다. 하나금융이 13.39%로 13%를 웃돌았고 우리금융 또한 시장에 약속한 12.5%를 안정적으로 넘어선 12.76%를 기록했다. 각 금융그룹이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고 우량자산으로 재편성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 경영전략을 이어간 영향이다.

실물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은행 중심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 전환해 올 하반기 ‘건전성 지표 변곡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5%로 1년 전보다 0.02%포인트 내렸고 2분기 중에도 0.40%에서 0.35%로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연체율 또한 1분기말 0.34%에서 2분기말 0.32%로 소폭 하락했다. 방동권 신한금융 부사장(CRO)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신한은행의 신규 연체 건수와 금액이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집행, 민생회복 지원금, 배드뱅크를 통한 상각 등 일련의 정부정책과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우러진다면 하반기에는 건전성 피크아웃(하락전환) 시기가 도래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관세, 가계부채 강화 조치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계속 건전성 지표를 관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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