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예년과 달리 7월 중순부터 8월 사이에 모기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9월부터는 가을 모기가 활발히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여름 모기' 줄어들어
서울시가 발표한 모기 예보에 따르면 25일 기준 모기 발생지수는 4단계 중 두 번째 단계인 ‘관심’ 수준이었다. 모기 예보 단계는 쾌적, 관심, 주의, 불쾌로 구분되며, 예년 같으면 한여름에는 ‘주의’ 또는 ‘불쾌’ 단계가 일반적이다.
모기 활동 지수가 100일 경우, 밤에 야외에서 10분 정도 머무르면 5회 이상 모기에게 물릴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모기 활동 지수가 38.9에 불과해 모기 활동이 예년보다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다.
최근 일주일간의 변화를 보면 19일 52.8에서 21일 65.3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22일 23.1로 급감하는 등 불안정한 추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15~30도의 기온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폭우보다는 일정한 간격으로 비가 내리는 환경이 적합하다. 보통 6월 중순부터 개체 수가 늘어나 8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패턴이 무너졌다. 6월 초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기온이 35도를 웃돌면서 물웅덩이가 쉽게 마르고, 장마철에도 폭우가 쏟아져 모기가 알을 낳고 서식할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6월 100까지 치솟았던 모기 활동 지수는 올해 같은 기간 내내 100을 밑돌았다. 올해 가장 높았던 수치는 6월 28일의 77.2였으며, 6월 6일에는 27.4를 기록했고 7월 10일에는 0까지 떨어졌다.
'가을 모기' 기승 예정
다만 전문가들은 9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역시 여름 모기 대신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린 바 있어, 올해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모기 발생지수가 현재처럼 ‘관심’ 단계일 때는 창문과 출입문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늦은 시간 환기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방충망이 손상됐는지 점검해 수리하고, 주변에 고인 물이 없도록 관리하며 유충 서식지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모기 발생 단계가 한 단계 높아져 ‘주의’ 수준으로 오르면 실내 환기를 자제하고, 특히 영유아가 있는 가정은 아기침대에 모기장을 설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야외에서는 고인 물을 제거하고, 모기가 눈에 띄면 가정용 에어로졸 살충제를 활용해 즉각 방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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