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혁신’을 내세운 조경태 의원이 단일화를 거듭 촉구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반탄(탄핵 반대)파’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극우 성향 유튜버 방송 출연을 예고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조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의힘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선 선거”라며 “혁신 단일후보가 좌초될 경우 모든 선거에서 필패하고, 국민의힘은 해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이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여권은 해산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혁신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방식으로 100% 국민여론조사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열어놓겠다고 밝히며 인적 쇄신 논의는 “원탁회의에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가 주장해온 ‘윤석열 방탄 의원 45+α 인적 쇄신론’에 대해서도 “소신에는 변함없지만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며 유화적인 태도로 선회했다.
반면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오는 29일과 31일 각각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주도하는 유튜브 토론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 방송은 전 씨를 포함해 고성국, 성창경, 강용석 등 유튜버들이 당 대표 후보자들에게 질의하고 각자 채널을 통해 생중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김 전 장관 측은 “당원들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할 기회”라고 설명했지만 당 안팎에선 당 대표 후보들이 특정 진영 성향의 유튜브 방송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당의 중도 확장성을 저해하고 갈등을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의 전면에 나섰던 인물로,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당내 일부에서는 징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전 씨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첫 회의를 열고 전담 윤리관을 지명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당내 한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대표 경선이 정책과 비전 경쟁이 아닌 극단적 진영화와 내부 충돌로 흐르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지선은 물론 정권 재창출도 요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31일까지 다른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과 단일화 시도, 강성 지지층과의 연대 여부 등이 당의 향후 노선을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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