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기관들의 이자수익 중심 영업 관행에 제동을 걸자,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긴급히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8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주요 협회장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 이후 전격 추진된 것으로, 금융권에 대한 ‘상생 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내 금융기관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등 이자 수익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생산적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경고는 금융지주들의 ‘역대급 실적’ 발표와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최근 2025년 상반기 실적을 통해 총 10조325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9조3456억 원) 대비 10.5%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 4대 금융지주, 상반기 10.3조 당기순익
개별 실적을 보면, KB금융그룹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3조435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3조37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하나금융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트레이딩, 수수료 이익 확대 등을 기반으로 2조301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은 일시적 판관비 및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1조551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1.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 하반기엔 대출총량 규제·기금출연 부담 변수
이처럼 눈에 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금융권은 정부 규제와 정책 부담 속에서 보수적인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계대출 총량 목표는 기존 7조2000억 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예정이며, 당기 손익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통령의 ‘이자놀이 지양’ 발언은 금융권에 대한 상생 요구로 해석되며, 대규모 기금 출연이나 서민금융 확대, 중소기업 지원 등 실질적 재정 기여 요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실적은 시장 여건과 포트폴리오 전략의 결과이지만, 하반기에는 정책 리스크가 실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부의 입장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간담회 이후 금융지주와의 협의를 거쳐 상생 방안, 기금 조성 여부, 투자 확대 방향 등에 대한 정책 로드맵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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