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사전접촉 논란 끝에 결국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구단 노팅엄포레스트는 27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 X 등 공식채널을 통해 미드필더 깁스화이트가 2028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구단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회장이 직접 등장해 깁스화이트와 다정한 사진을 연출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토트넘과 모든 계약조건을 합의하고 메디컬 테스트 일정을 예약하는 단계까지 갔던 선수지만, 노팅엄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결국 깁스화이트는 이번 여름 노팅엄에 머물기로 했다’며 토트넘을 비롯한 다른 구단의 러브콜은 다 무산됐다고 전했다.
깁스화이트는 지난 시즌 노팅엄 돌풍의 주역 중 하나였다. 울버햄턴원더러스 유소년팀 출신인 깁스화이트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뒤 지난 2022년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시원시원한 전진과 공격전개로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데뷔했다. 맹활약을 눈여겨 본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하면서 영입을 요청했다.
이에 토트넘은 이달 초 깁스화이트와 노팅엄의 계약서에 있던 바이아웃 조항 6,000만 파운드(약 1,116억 원)를 발동시켰다. 노팅엄은 이 액수가 제시된 이상 이적을 거부할 권한을 잃는다. 선수는 토트넘행에 합의했다.
곧 이적이 완료될 것처럼 보이던 시점, 분노한 노팅엄이 제동을 걸었다. 사전접촉 의혹이었다. 축구계에서 이적절차는 원칙적으로 현소속팀에 선수 측 이적협상 허가를 받은 뒤 선수와 접촉하는 순서로 진행돼야 하지만, 대부분 구단이 선수부터 접촉하기 때문에 사문화된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정은 규정이기 때문에 사전접촉으로 제소한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논란이 된 건 계약서 유출 정황이었다. 바이아웃 조항이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노팅엄 측은 내부정보 유출로 인해 토트넘이 정확한 액수를 맞춰 영입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이 논란이 시작된 뒤부터 깁스화이트 이적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였다. 대부분 구단이 사전접촉으로 제소한다는 으름장을 받으면 영입을 하지 않고 한 발 물러나는 게 보통이다. 리버풀이 사우샘프턴의 버질 판다이크를 영입하려 했을 때도 그랬다. 당시 리버풀은 손을 떼는 제스처를 취했다가 다음 이적시장에서 판다이크를 영입한 바 있다.
토트넘은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치른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리그원(3부) 구단 3팀을 상대했는데 시원시원하게 공격을 풀어간 경기가 하나도 없었다. 잉글랜드 대표 깁스화이트 영입이 무산됐으니 플랜 B로 넘어가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노팅엄포레스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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