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 번 졸면서 버틴다..." 단 4초만 자면서 새끼 지킨다는 '이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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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만 번 졸면서 버틴다..." 단 4초만 자면서 새끼 지킨다는 '이 동물'

위키푸디 2025-07-27 07: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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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끈펭귄이 졸고 있는 모습 / Orovica-shutterstock.com
턱끈펭귄이 졸고 있는 모습 / Orovica-shutterstock.com

남극의 여름은 짧고도 치열하다. 얼음이 녹고, 기온이 오르면 펭귄들은 번식에 돌입한다. 몇 주 동안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시키기 위해 턱끈펭귄은 삶의 모든 리듬을 바꾼다. 밤낮 없이 새끼를 지키는 그들만의 방식은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다. 잠을 잘 수 없어 자는 방식 자체를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턱끈펭귄은 하루 1만 번 고개를 떨구며 단 4초씩 쪽잠을 잔다. 그렇게 하루 수면시간을 11시간 이상으로 만든다.

4초씩 1만 번… 턱끈펭귄의 수면 방식

졸고 있는 턱끈펭귄 두 마리 / jo Crebbin-shutterstock.com
졸고 있는 턱끈펭귄 두 마리 / jo Crebbin-shutterstock.com

극지연구소 이원영 박사와 프랑스 리옹 신경과학 연구센터 폴-앙투안 리브렐 박사팀이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턱끈펭귄은 ‘미세 수면’을 통해 수면을 확보한다. 미세 수면은 수 초 단위의 짧은 수면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남극 킹조지섬에서 턱끈펭귄 14마리의 뇌파와 움직임을 2주간 기록했다. 뇌파 분석 결과, 턱끈펭귄은 평균 4초 동안 짧게 잠드는 행동을 하루 약 1만 회 반복했다. 총합은 11시간이 넘는 수면시간이었다.

더 놀라운 건 이 4초짜리 수면이 깊은 수면 단계인 ‘서파 수면’과 같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이 단계에 도달하는 데 30분 이상 걸린다. 하지만 턱끈펭귄은 단 몇 초 만에 깊은 수면에 도달한다.

심지어 뇌의 한쪽만 잠드는 반구형 저속 수면, 양쪽 모두 잠드는 구형 저수면 패턴까지 관찰됐다. 이는 돌고래나 철새와 같은 동물에게서만 관측되던 수면 형태다. 즉, 턱끈펭귄은 ‘눈을 뜬 채로 자는 법’을 알고 있는 셈이다.

쪽잠 자는 이유는 오직 새끼 때문

턱끈펭귄 성체와 새끼 / Vale Siadyn-shutterstock.com
턱끈펭귄 성체와 새끼 / Vale Siadyn-shutterstock.com

턱끈펭귄의 미세 수면은 오랜 진화의 산물이다. 그들이 짧은 잠을 선택한 이유는 포식자 때문이다. 둥지 근처를 맴도는 스쿠아(남극도둑갈매기), 자이언트패트럴 같은 맹금류는 턱끈펭귄 새끼를 노린다. 따라서 턱끈펭귄은 새끼를 품고 있으면서도 잠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알은 보통 2개 낳고, 부화까지는 약 35일이 걸린다. 수컷과 암컷은 2주 간격으로 교대하며 둥지를 지킨다. 바다로 나가는 쪽은 하루 종일 크릴새우로 배를 채운다. 남은 쪽은 먹지도 못한 채 새끼를 지키며 버틴다. 낮이고 밤이고, 앉은 채로 4초씩 졸며 눈을 떼지 않는다.

남극세종기지 하계연구대 팀의 관측에 따르면, 턱끈펭귄은 새끼를 잃더라도 절대로 둥지를 포기하지 않는다. 한 마리라도 더 살리기 위해 온몸으로 둥지를 가린다.

사납고 예민하지만… 남극 생태계의 핵심

외모와 달리 성격이 사나운 턱끈펭귄 / Polina Melnyk-shutterstock.com

턱끈펭귄은 외모와 달리 성격이 사납기로 유명하다. 같은 지역에 서식하는 젠투펭귄과 달리, 연구원이 접근하면 부리로 공격하거나 소리를 지르며 달려든다. 이 때문에 세종기지 야생동물 팀 사이에서도 ‘가장 경계심 높은 종’으로 통한다.

하지만 생태계에서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턱끈펭귄은 남극 바다 생태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종’이다. 남극 해양 생물 망에서 가장 하위에 있는 크릴새우를 대량 소비하기 때문에, 턱끈펭귄의 건강과 개체 수는 곧 해양 생태계의 건강을 반영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턱끈펭귄의 개체 수를 약 800만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펭귄 종보다 숫자는 많은 편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이 안정도는 흔들리고 있다.

빨라지는 여름… 턱끈펭귄이 위험하다

빙하 앞 턱끈펭귄들 / Foto 4440-shutterstock.com
빙하 앞 턱끈펭귄들 / Foto 4440-shutterstock.com

남극의 여름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12월 말쯤 부화하던 알이, 요즘은 크리스마스 전부터 깨어나기 시작한다. 눈이 덜 녹은 시기에 둥지를 짓는 턱끈펭귄의 특성 때문에, 빠른 여름은 산란 시기를 앞당긴다.

알을 부화시킬 수 있는 기간은 기온, 습도, 먹이 공급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턱끈펭귄이 부화 시기를 조절하지 못하면, 새끼의 생존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폴란드과학아카데미가 지난 30년간 관측한 결과, 두 서식지의 번식 개체 수가 각각 84%,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크릴새우 감소와 이상기후, 그리고 이로 인한 청소년기 펭귄의 높은 폐사율이다.

사납고 예민한 성격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성격이 느긋한 젠투펭귄보다 변화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 남극의 변화가 어느 종에게 불리하게 작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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