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화장실은 하루 중 가장 습한 공간이 된다. 샤워 후 높아진 습도에 열기까지 더해지면 곰팡이와 악취가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완성된다.
특히 창문이 작거나 환기가 잘되지 않는 화장실은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습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 실리콘 틈새나 타일 줄눈을 타고 곰팡이가 퍼지고, 배수구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올라온다. 하루만 방치해도 벽면에 얼룩이 번지고 냄새는 문틈을 타고 다른 방까지 스며들 수 있다.
여름철 화장실 위생 관리는 결국 습기와의 싸움이다. 곰팡이와 악취를 막으려면 청소보다 습도 조절이 우선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습기부터 잡아야 곰팡이도, 냄새도 줄일 수 있다.
화장실 습기 관리법 7가지를 알아본다.
1. 바닥과 벽 타일 물기 닦기
물기가 남아 있는 곳엔 곰팡이가 먼저 자란다. 샤워 후 욕실 바닥과 벽 타일은 마른 수건이나 스퀴지 등 물기 제거용 도구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특히 실리콘 틈새나 타일 줄눈처럼 습기가 스며들기 쉬운 부위는 더욱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작은 습기 하나가 곰팡이 서식지로 바뀔 수 있다.
2. 샤워 후 30분 이상 환기하기
샤워가 끝난 뒤 화장실 습도는 순식간에 80%를 넘는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곰팡이균이 빠르게 퍼진다. 샤워 직후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최소 30분 이상 가동해야 실내 습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실내 습도를 60% 이하로 유지하면 곰팡이 발생률이 크게 줄어든다고 밝힌 바 있다.
3. 수건과 매트는 주기적으로 교체하기
욕실에서 젖은 수건과 발매트를 방치하는 것은 곰팡이에게 번식 공간을 내주는 것과 같다.
여름철엔 2~3일에 한 번씩 세탁하고 햇볕에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완전 건조되지 않은 채 다시 사용하는 것은 냄새뿐 아니라 피부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다.
4. 베이킹소다·식초로 배수구 냄새 없애기
배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는 간단한 재료로도 해결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 2큰술과 식초 1컵을 배수구에 부으면 보글보글 거품이 일면서 이물질을 분해한다. 10분 정도 후 뜨거운 물로 헹궈주면 악취 제거에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샤워 후 닦여나간 지방, 단백질 찌꺼기뿐 아니라 곰팡이균까지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5. 에탄올로 곰팡이균 제거하기
곰팡이가 자주 생기는 부위에는 락스 대신 소독용 에탄올(70%)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리콘, 변기 뒷면, 배수구 주변에 분사하면 세균과 곰팡이 포자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락스에 비해 냄새가 덜하고 금속 부식 위험도 낮아 가정용으로 적합하다.
6. 공간에 맞는 제습제 설치하기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어려운 화장실이라면 습기 관리를 도와줄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소형 제습기나 습기 제거제를 두면 실내 습도 유지에 효과적이다. 설치 위치는 공기 흐름이 정체되는 곳이 좋다.
변기 뒤, 세면대 아래, 환풍기 근처처럼 습기가 잘 빠지지 않는 구석이 적합하다.
7. 변기 뚜껑은 닫고 물 내리기
변기 물을 내릴 때 뚜껑을 열어두면 물속 세균이 수증기와 함께 공기 중으로 퍼진다. 가정 화장실도 예외는 아니다. 냄새 차단뿐 아니라 세균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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