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학대' 참은 스리랑카 청년 "고향에 결혼할 여친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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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 학대' 참은 스리랑카 청년 "고향에 결혼할 여친 있어서"

모두서치 2025-07-27 02:08: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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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전남 나주시의 한 벽돌 공장에서 발생한 '이주노동자 지게차 인권 유린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4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들어와 해당 공장에서 근무해 온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A(32)씨의 심경을 전했다.

전날 벽돌 제조 사업장에서 A씨가 벽돌 제품과 함께 흰색 비닐로 결박된 채 지게차에 매달려 있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졌다.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2월26일 50대 한국인 지게차 운전자는 다른 스리랑카 이주노동자에게 "A씨에게 벽돌 포장 일을 잘 가르쳐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A씨가 거듭 업무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자, 관리자들은 "너 혼 좀 나야겠다"며 A씨를 지게차에 묶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다른 스리랑카 이주노동자가 A씨를 벽돌과 함께 흰색 비닐로 결박했고, 지게차 운전자는 그를 공중에 들어 올려 이리저리 흔들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낄낄댔고, 이 과정에서 동료 직원이 "잘못했냐", "잘못했다고 해야지"라며 A씨를 조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회사 부장이) 욕을 많이 했다. (지게차로 올려질 때)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며 "(지게차에) 5분 정도 매달려 있었다. 마음이 너무 다쳤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손상용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A씨가) 한국에 들어와서 가혹 행위를 당했는데도 참고 일했던 것은 일정한 급여가 있고, 그 급여를 가지고 본국에서 집을 사서 지금 스리랑카에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들 속에서 폭언과 험한 말들을 받다 보니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됐고, 지난 15일 사회단체에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라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에도 해당 공장에서 계속 일해온 A씨는 이날 결국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이 그의 생일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해 운전자는 "입이 열 개,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너무 죄송하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생각도 못 했다"라며 사과했고, 공장 대표는 "사무실에만 있다 보니까 현장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뒤늦게 알았다. 피해자가 원하는 대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공장의 인권 유린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고용허가제 권한이 취소될 경우, 해당 사업장은 향후 이주노동자를 고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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