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양민혁이 토트넘홋스퍼에서 비공식 데뷔했다. 지리멸렬했던 토트넘의 친선전 경기력에서 양민혁은 그나마 빛난 선수로 꼽을 만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루턴의 케닐워스 로드에서 친선경기를 가진 토트넘홋스퍼가 잉글랜드 3부 구단 루턴타운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 후반전에 토트넘 유망주들이 대거 투입될 건 예고된 바였다. 원래 이날은 루턴 상대 친선경기 하나만 예정돼 있었지만, 위컴비원더러스 상대 친선전을 하나 더 잡았다. 1군 선수가 두 경기에 반반 나눠 뛰게 되면서 루턴전 벤치에 앉은 유망주들이 후반전에 일제히 교체 투입됐다.
양민혁은 후반 32분 토트넘이 교체멤버를 대거 쓸 때 교체 투입됐다. 오른쪽 날개 양민혁이 데인 스칼렛, 제이미 돈리 등과 호흡을 맞추며 공격진을 꾸렸다.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아 돌파를 시도, 스로인을 얻어낸 것이 첫 볼터치였다. 바로 이어진 상대 공격 상황에서는 양민혁이 강한 압박을 시도하다가 반칙을 범했다.
후반 36분 양민혁의 좋은 위치선정을 보고 골킥이 날아왔으나 부정확한 킥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기 전 머리로 간신히 살리는 데 그쳤다. 후반 41분 동료의 부정확한 패스를 헤딩으로 살려 동료에게 내주고 곧장 전방으로 뛰어들어갔지만 패스가 돌아오진 않았다.
후반 42분에도 양민혁의 강한 압박이 팀에 도움을 줬다. 루턴이 코너킥 공격 후 흘러나간 공까지 따낸 듯 보였는데, 양민혁이 상대 선수에게 전속력으로 달려들어 기습적으로 공을 빼앗았다. 이후 돌파는 두 번째 수비의 슬라이딩 태클에 막히며 스로인을 얻어내는데 그쳤지만 양민혁이 직접 만들어낸 공격권이었다.
다만 양민혁의 발 앞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패스가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양민혁은 발로 공을 받아 들어가는 상황보다 오히려 높은 패스를 머리로 받거나, 스스로 공을 빼앗아 공격을 시작하는 장면이 더 많을 정도였다.
후반 44분 양민혁은 패스를 받는 게 아니라 주는 역할로 동료의 침투를 잘 살려 줬다. 깔끔한 스루 패스를 통해 상대 측면을 허물고 컷백 패스를 할 수 있게 해 줬다.
이 경기를 통해 양민혁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양민혁은 강원FC 소속이던 지난해 여름 토트넘 이적이 발표됐고, 올해 1월 영입이 공식 발표됐다. 다만 토트넘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채 2024-2025시즌 후반기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된 바 있다. 올여름 토트넘 1군으로 돌아와 훈련 중이었고, 시즌 첫 친선경기는 출장하지 못했다.
비록 양민혁이 위협적인 슛을 날리진 못했지만, 토트넘은 선발로 뛴 주전급 선수들부터 교체 멤버들까지 그 누구도 제대로 된 공격을 해내지 못했다. 이날 팀 슛 기록이 총 2회에 불과했다. 그 가운데 양민혁은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돋보인 선수로 꼽을 만했다. 성실한 팀 플레이, 전방 압박, 연계 플레이는 K리그1 강원FC에서 맹활약할 때도 양민혁의 최대 장점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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