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경선 과정에서 종교집단의 개입 의혹을 두고 공개적인 설전을 벌였다.
홍 전 시장은 특정종교 집단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며 “사기 경선”이라고 주장했고, 권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본인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라고 일갈했다.
홍 전 시장은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특검 수사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초점을 둔 것은 윤석열 정권 출범의 정당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국민 여론에서 내가 압승했으나 당원 투표에서 참패해 후보 자리를 윤 전 대통령에게 내줬다”고 했다.
이어 “당시 윤측 총괄본부장으로 지휘하던 권 의원이 당원투표에서 압승한다고 큰소리친 배경에 신천지, 통일교 등 종교집단 수십만의 책임 당원 가입이 있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을 모두 휩쓸어 데려간 다음 검찰출신 선관위원장을 데려와 편파, 왜곡 경선을 주도하고 명태균을 시켜 여론조작도 서슴치 않던 사기 경선을 잊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홍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해 같은 날 권 의원은 즉각 반박글을 올렸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형적인 허위사실 유포”라며 “문제의 원인을 늘 타인에게서 찾는 ‘홍준표식 만성질환’의 재발”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특정 종교집단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은 본인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라며 “경선 기간 동안 특정 종교와 결탁해 조직적인 투표 독려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권 의원은 “경선 결과는 공정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로 결정됐다”면서 “탈당은 곧 이별인데 헤어진 연인에게 집착하듯 별소리를 늘어놓는 ‘스토킹 정치’는 이제 그만두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홍 전 시장을 향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면 묵과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권 의원의 반박에 대해 재차 글을 올려 “적어도 팩트(사실)가 아니면 말하지 않는다”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2022년 8월쯤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를 경북 청도 이만희 교주 별장에서 만난 일이 있었다”며 “대선 후보 경선 때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을 국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운 것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2번이나 청구 못하게 막아줘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 했다”면서 “지금도 신도들 중 상당수는 그 당의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순간이었지만,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민주 정당에서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서 “그 당에는 신천지 외에도 유사 종교집단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다고 하고,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당원들도 이중당적으로 있다고도 한다”고 폭로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조속히 이들을 정비해야 당내 민주주의가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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