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류현진과 김광현의 사상 첫 정규시즌 맞대결이 싱겁게 끝났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26일 오후 6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 원정 경기에서 9-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SG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주말 연전 2경기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면 갈 길 바쁜 선두 한화는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2위 LG 트윈스에 3경기까지 쫓기게 됐다.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은 6이닝을 6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막아내면서 시즌 6승(7패)째를 따냈다. 반면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은 1이닝 4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5패(6승)를 떠안았다.
SSG는 최지훈(중견수)-안상현(유격수)-최정(지명타자)-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1루수)-김성욱(우익수)-이지영(포수)-정준재(2루수)-김성현(3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이진영(우익수)-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지명타자)-황영묵(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 나섰다.
이번 경기는 일반적인 주말 3연전과는 다른 경기였다. 한국 야구를 대표한 투수인 류현진과 김광현이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친 까닭이다.
역사적인 경기가 성사되면서 양 팀 사령탑을 비롯한 팬들의 관심도 컸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이도, (김)광현이도 그 나이대에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는 게 몸 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오늘은 현진이를 위해 우리 선수들이 더 분발해서 승리를 안겨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두 선수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함께한 따낸 바 있다. 그는 “그때 금메달을 딴 건 두 친구 덕분이고, 지금까지 감독 생활을 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 됐다”며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이숭용 SSG 감독 역시 두 선수의 맞대결을 반겼다. 이숭용 감독은 “진작 붙여야 했나”며 웃은 뒤 “광현이가 오래 던질수록 좋다. 지난 경기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 승리가 우선이다. 광현이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많은 야구팬 역시 역사적인 맞대결을 반겼다. 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오후 4시 42분 기준 1만7000석 모두 매진됐다. 이는 한화의 올 시즌 41번째 홈 경기 매진 기록이다.
하지만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이 일찍 무너진 탓이다. SSG는 1회 초 공격부터 번트 모션으로 류현진을 흔들었다. 이는 적중했다. SSG는 선두타자 최지훈이 안타로 출루한 이후 안상현이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를 최정과 에레디아가 놓치지 않고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0으로 앞섰다. SSG의 기세는 이어졌다. 고명준이 볼넷으로 출루, 노아웃 만루가 됐다. 김성욱은 이를 놓치지 않고 싹쓸이 2루타를 작렬, 3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점수는 5-0까지 벌어졌다.
류현진은 1회에만 대거 5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투구 수는 32개에 이르렀다. 결국 류현진은 2회 등판에는 실패했다. 그의 이번 경기 최종 기록은 1이닝 4피안타 5실점(5자책)이다. 두 선수의 대결은 류현진과 김광현의 맞대결은 수년간 한국 야구팬들이 고대해 온 장면이던 만큼 류현진의 이른 강판은 아쉬움이 크다.
류현진이 물러난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추가 득점이 나온 쪽은 SSG였다. 6회 초 선두 타자 고명준이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 김성욱이 2루타를 터뜨리며 노아웃 2, 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SSG는 이지영의 희생 플라이와 김성현의 안타로 2점을 더 수확하며 8-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SSG는 6회 말 위기를 맞았다. 무실점 행진을 달리던 김광현이 흔들렸다. 심우준, 이진영, 리베라토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노아웃 만루가 됐다. 김광현은 문현빈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이번 경기 첫 실점을 허용하며 8-1이 됐다. 그러나 노시환을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8-2가 됐고,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SSG는 8회 초 안상현의 뜬공으로 3루 주자 안상현이 홈을 밟으며 9-2로 달아났다. 이후 SSG는 9회 말 1실점을 허용했지만 결과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수원 원정에서 KT 위즈를 11-0으로 완파했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9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단 2안타만 허용,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다.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정교한 체인지업을 앞세운 후라도는 KT 타선을 압도하며 올 시즌 4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6월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안타 무실점으로 첫 완봉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잠실에서는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제압하며 6연승을 달렸다. 부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홈에서 KIA 타이거즈를 9-4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KIA는 이범호 감독이 6회 말 비디오판독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등 악재 속에 5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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