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선 절대 못 본다…" 전북 산에서만 발견되는 '한국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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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선 절대 못 본다…" 전북 산에서만 발견되는 '한국 나비'

위키푸디 2025-07-26 19:5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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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띠제비나비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청띠제비나비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초여름 전북 진안, 무주 일대 고산 지대에서는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나비 한 종이 드물게 포착된다. 흑청색 날개 위에 선명한 청록색 띠가 그려진 이 나비는 일반적인 호랑나비나 제비나비류와도 명확히 구분된다.

‘청띠제비나비’로 불리는 이 종은 한국 고유 아종(Graphium sarpedon nipponum)이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청띠제비나비로 일본에서 발견되는 개체와도 날개 색조와 띠의 모양이 다르며, 국내에서는 주로 전북 무주, 진안, 장수 일대의 고산 침엽수림에서만 드물게 관찰된다.

이 나비는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 한두 차례에 걸쳐 성충으로 활동하는데, 시기적으로 짧고 기후 의존성이 강하다. 날개 길이는 약 55mm 내외로, 작지 않은 편이지만 숲을 빠르게 날아다녀 일반인이 촬영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햇빛을 받으면 날개 청록 띠 부분이 강하게 반사돼 마치 금속광처럼 반짝이기 때문에,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생김새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 서식지는 전북 무주·진안 고산지대… 도심 근처에선 거의 발견 불가

청띠제비나비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청띠제비나비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청띠제비나비는 고도 700m 이상 침엽수림 인근 계곡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주로 발견된다. 유충 시기에는 녹나무과 식물을 먹이로 삼는다. 그러나 한국의 중북부 산림에는 이러한 먹이 식물이 적은 편이라 개체군 분포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0년 이후 서울, 경기 지역에서는 단 한 건의 관찰 기록도 보고되지 않았다. 충북 제천 일부 계곡에서 예외적으로 확인된 사례는 있으나, 대부분 전북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2023년 표본 조사에서도 진안 마이산 일대에서 3쌍이 포획·표본화됐을 뿐 전국적으로는 10건 미만의 채집 사례만 확인됐다.

이처럼 국지적 개체 분포는 서식지 훼손에 매우 민감하다. 등산로 확장, 산불, 수종 교체 등으로 인한 환경 변화는 청띠제비나비 개체 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한국 고유 아종으로 분류… 국제 보호종에는 미등재 상태

청띠제비나비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청띠제비나비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청띠제비나비는 국제적으로는 Graphium sarpedon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분포돼 있다. 인도, 중국 남부, 일본, 대만 등지에서도 유사 아종이 발견된다. 그러나 한국에서 자생하는 개체는 날개 청록 띠가 보다 진하고, 띠의 형태도 상대적으로 길게 뻗어 있다는 특징이 있어 1990년대부터 nipponum이라는 아종명으로 별도 분리됐다.

아직 국제 멸종위기종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국내 생태학계에서는 서식지 제한성과 개체수 희소성, 기후 민감성 등을 이유로 중장기적으로 보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종을 ‘잠재적 희귀종’ 후보군으로 관리 중이며, 일부 지역 환경청에서는 생태지표종으로 지정해 관찰 중이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로는 공식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채집 행위 자체는 불법은 아니지만, 환경부는 생태계 교란 방지를 위해 이종에 대한 무분별한 채집과 표본 판매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 시장이나 수집용 사이트에서 일부 판매 글이 발견되기도 하나, 생태 보호 목적에서는 지양하는 흐름이다.

일반인이 볼 수 있는 시기와 장소는 극히 제한적

청띠제비나비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청띠제비나비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청띠제비나비는 아무 곳에나 나타나지는 않는다. 특정 수종이 있는 숲 가장자리, 수분공급이 일정한 계곡 주변, 사람이 자주 드나들지 않는 생태 안전지대에서만 안정적으로 출현한다.

2024년 기준, 전북 진안 마이산 북사면, 무주 설천면 일대, 장수 백운산 남사면에서 6~7월에 촬영된 사진이 학계에 보고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이들 지역을 ‘청띠제비나비 잠재 서식지’로 분류하고, 인위적 벌채나 토사 유출을 금지하는 등 간접 보호를 추진 중이다.

이 나비는 현재 일반인이 산책로에서 볼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고산 침엽수림 중심 생태조사에 참여하거나, 드론 생태 촬영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서식지 보전이 이뤄진다면, 언젠가는 일반 탐방객도 직접 볼 수 있을 만큼 개체수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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