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상가건물 외벽에서 심야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민 13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이 중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 4명 병원 이송…심야 소방 대응으로 대형 피해 막아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25일 오후 11시 7분께 지상 6층 규모의 상가건물 외벽에서 시작됐다. 당시 건물 안팎에 머물고 있던 시민들이 갑작스러운 불길에 놀라 긴급히 대피했으며, 일부는 현장에서 연기를 마셔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이 화재로 경상을 입은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연기를 흡입한 12명 가운데 추가로 3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9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귀가 조치됐다.
불은 약 2시간 동안 타올랐으며, 소방당국은 인력 122명과 펌프차, 고가 사다리차, 구조차 등 장비 62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길은 26일 오전 1시 14분쯤 완전히 잡혔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를 흡입한 사람 중 중상자는 없으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을 지속적으로 감시 중”이라고 전했다.
화재 원인 조사 착수…“외벽에서 시작된 불길, 원인 규명 필요”
현재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초 불씨가 외벽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만큼, 전기적 요인이나 외부 발화 원인 여부에 대해 정밀 감식을 통해 분석할 계획이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시민 A씨는 “건물 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곧바로 불꽃이 치솟았다”며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는 뛰쳐나오는 모습이었고, 연기로 인해 기침하며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해당 건물은 음식점, 병원, 학원 등이 입주해 있는 복합 상가로, 평소 야간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이번 화재로 인해 다행히 대형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건축물 외벽 자재의 내화 성능과 화재 확산 방지 대책 등에 대해서도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한 뒤 관계기관과 협조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시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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