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철 대청소를 하다 보면 유독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바로 녹슨 금속이다. 평소엔 잘 보이지 않다가도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금세 붉게 변색된다. 오래된 식칼, 프라이팬 손잡이, 수도꼭지, 공구처럼 물기와 자주 닿는 물건일수록 쉽게 녹이 생긴다.
보기만 해도 불쾌하지만,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다. 주방 도구는 음식에 녹이 섞일 수 있고, 공구나 날붙이는 손을 다치게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전용 세제를 따로 살 필요는 없다. 주방에 있는 감자 하나면 충분하다.
감자 반 개면 주방 녹 제거 끝
감자에 들어 있는 ‘옥살산’은 철에 생긴 산화물을 분해하는 성질이 있다. 칼이나 수세미로 긁는 대신 감자를 이용하면 훨씬 간편하게 닦인다.
방법도 쉽다. 감자를 반으로 자른 뒤 단면에 굵은소금을 묻혀준다. 그런 다음 녹슨 부위를 문질러주면 된다. 소금의 마찰 효과 덕분에 세정력이 높아진다. 표면이 매끈해져 잘 닦이지 않는 느낌이 들면 감자를 다시 잘라 새로운 단면을 사용하면 된다.
마무리는 중요하다. 닦은 뒤에는 반드시 물로 헹구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수분이 남아 있으면 다시 녹이 생길 수 있다.
감자 대신 고구마나 케첩도 된다
감자 대신 고구마를 사용할 수도 있다. 고구마에도 옥살산이 포함돼 있어 원리는 같다. 다만 수분이 적어 감자보다 마찰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단면을 물에 살짝 적신 후 쓰면 더 효과적이다.
케첩도 방법의 하나다. 케첩에 들어 있는 ‘아세트산’은 녹을 부드럽게 만든다. 얇게 바른 뒤 10~15분 후 수세미로 문질러주면 쉽게 지워진다. 기름때나 찌든 때 제거에도 좋다.
콜라도 쓸 수 있다. 콜라에는 인산이 들어 있어 녹을 녹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금속을 20~30분 정도 콜라에 담갔다가 칫솔이나 수세미로 문지르면 된다.
단, 콜라 사용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고 마른 천으로 닦아야 한다. 콜라에 포함된 당분이 표면에 남으면 금속 부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금속 종류에 따라 사용 주의
알루미늄, 구리, 황동처럼 산성에 민감한 재질은 감자나 케첩, 콜라를 사용할 때 얼룩이나 변색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엔 레몬즙과 베이킹소다를 섞어 부드럽게 닦는 쪽이 낫다.
또한 정밀한 기계 부품, 코팅된 제품, 기능이 중요한 공구엔 이 방법이 적합하지 않다. 표면이 벗겨지거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녹 제거 전에는 반드시 금속 재질과 표면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의외로 잘 닦이는 금속들
감자는 주방 칼, 스테인리스 식기, 못, 드라이버 같은 철제 도구는 물론 자전거 체인, 금속 걸이, 욕실 수건걸이처럼 오래된 금속 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다.
직접 손으로 문질러 닦아야 할 경우도 많은데, 감자는 자극이 거의 없어 피부가 예민한 사람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실제로 감자 추출물은 세정제나 클렌징 제품 원료로도 쓰인다.
감자로 녹 제거하는 방법 총정리
1. 감자를 반으로 자른 뒤 단면에 굵은소금을 묻혀 녹슨 금속을 문질러 닦는다.
2. 닦는 힘이 줄었다면 감자를 다시 잘라 새로운 단면으로 교체한다.
3. 세척이 끝난 금속은 물로 헹군 뒤 마른 천으로 물기를 완전히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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