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바다와 계곡, 산 등지로 나들이 가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하지만 들뜬 마음도 잠시, 여행지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중요한 건 놀라지 않고 정확한 응급처치를 아는 것이다.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무지한 대처는 상태를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응급 상황에서 침착하게 행동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여름 휴가지 대응법을 정리했다.
1. 귀에 물·벌레 들어갔다면 손대지 말고, 조심스럽게
물놀이 후 귀가 먹먹하다고 해서 면봉으로 귀를 후비면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때는 고개를 기울여 귀를 아래로 향하게 하고, 귓바퀴를 뒤로 살짝 당긴 후 털어내는 것이 안전하다. 드라이어의 찬바람을 30cm 거리에서 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증상이 남는다면 귀가 바닥을 향하도록 한 자세로 쉬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아야 한다.
벌레가 귀에 들어간 상황도 당황스럽지만 손대지 않아야 한다. 면봉이나 핀셋으로 꺼내려다 오히려 더 깊숙이 밀어 넣을 수 있다. 벌레가 살아 있으면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때는 식용유나 올리브유를 귀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벌레를 질식시킨 뒤 병원에서 제거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2. 해파리·벌·뱀 관련 사고에도 올바른 대처가 필수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도 흔하다. 식초를 뿌리는 민간요법은 독침 세포를 자극할 수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쏘인 부위는 바닷물로 씻고, 촉수가 남아 있다면 신용카드 등 평평한 도구로 긁어낸다. 통증이 1시간 넘게 지속되거나 붓는다면 항히스타민제나 진통제 처치가 필요하므로 병원을 찾는다.
캠핑·등산을 하거나 계곡에 간다면 벌도 조심해야 한다. 벌에 쏘인 뒤 얼굴이나 목이 붓고, 호흡이 불편하다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한다.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송돼야 한다. 이전에 심한 두드러기나 호흡곤란을 겪었던 사람은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과 계곡에서는 뱀물림도 발생할 수 있다. 입으로 독을 빨거나 상처를 째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유지하고, 부목이나 천으로 고정해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너무 세게 묶으면 혈류 차단으로 조직 괴사가 발생할 수 있어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으며,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3. 찢어진 상처엔 압박 지혈이 먼저… 지혈제는 금물
계곡이나 산길에서 넘어져 손이나 얼굴이 찢어지는 열상이 생기면 출혈이 심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는 ‘압박 지혈’이다. 깨끗한 천이나 거즈로 상처 부위를 누르면서 지혈해야 한다. 시중의 지혈제나 민간요법은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열상 발생 후 10분 이상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상처가 깊어 보이면 바로 병원에서 봉합이나 소독 등 전문 처치를 받아야 한다.
4. 열사병·소화불량·아이 열… 상황별 대처법은 따로 있다
장시간 야외 활동 중 의식이 흐려지고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면서 땀이 멎었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면 장기가 손상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그늘로 이동시켜 옷을 느슨하게 하고, 물수건이나 선풍기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대면 효과적이다. 의식이 없을 때는 절대 물을 먹이면 안 된다.
여행 중 찬 음식 섭취로 소화불량이 생겼다면 허리 뒤쪽 ‘대장 수혈’을 지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꼽의 반대편에서 양옆으로 약 3~4cm 떨어진 곳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아 지압하면 더 효과적이다.
아이에게 열이 나면서 몸이 축 처지거나 경련·호흡 곤란이 있는 경우, 3개월 미만 영아라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열을 식히기 위해 알코올이나 얼음물로 문지르는 것은 위험하다. 해열제 복용 후 땀을 닦아주는 정도가 안전하다.
5. 뜨거운 조리 기구엔 화상 주의… 수돗물로 먼저 식혀야
캠핑 중 화상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다. 달궈진 팬이나 뜨거운 국물, 기름에 손이 닿을 수 있어 조리 중에는 늘 조심해야 한다. 만약 화상을 입었다면 즉시 해당 부위를 수돗물에 5~10분 정도 식혀야 한다. 얼음이나 너무 차가운 물은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화상 부위를 식힌 뒤에는 깨끗한 천으로 감싸고, 로션이나 연고는 바르지 않는다.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질 것 같은 조짐이 보이면 무리하게 손대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눈에 이물이나 기름이 튀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절대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은 뒤 양쪽 눈을 수건으로 덮어 안정시킨 뒤 응급실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여름 휴가지 응급상황 대처법 총정리
1. 귀에 물·벌레가 들어갔다면 식용유 한두 방울로 벌레를 질식시킨 후 병원에 방문한다.
2. 해파리·벌·뱀 관련 사고가 발생한다면 즉시 신고하고, 상황별 응급처치를 정확히 따른다.
3. 열상이 발생하면 압박 지혈로 대처하고, 지혈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4. 열사병·소화불량·발열이 발생하면 무리한 민간요법은 피하고 병원 진료를 받는다.
5. 화상을 입는다면 수돗물로 식히고 연고·로션을 피해야 하며, 물집이 생기면 즉시 병원에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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