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K-뷰티가 호실적 기조를 이어가며 국내 뷰티업계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아모레는 북미 성장세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의 정체가 여전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에이피알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양사를 위협, 업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7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0%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54억 원으로 12.2% 증가할 전망이다.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통해 지난해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5246억 원을 기록,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매출을 넘어섰다.
특히 미주 지역의 매출 증가세는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성장률을 압도하고 있다. 2023년 미주 매출은 로레알이 9.7%, 에스티로더가 3% 증가한 데 비해, 아모레퍼시픽은 58% 성장했고, 2024년 들어서는 8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 1조7418억 원, 영업이익 1375억 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13.3% 감소한 수치다. 중국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여전히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현재 중국은 LG생활건강 해외 매출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다음으로 비중이 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북미 법인(LG H&H USA)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865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로, LG H&H USA가 보유한 ‘더에이본(The Avon Company)’의 입지 강화가 목적이다.
애경산업은 다소 침체된 실적이 예상된다. 2분기 추정 매출은 1749억 원, 영업이익은 10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 39.4%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매각을 추진 중인 애경산업은 중국 의존도가 높고 브랜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뷰티 후발주자인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외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추정 매출은 28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영업이익도 593억 원으로 1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에는 시가총액에서 LG생활건강을 추월하기도 했다. 25일 기준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6조5322억 원으로, LG생활건강(5조1072억 원)을 넘어섰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부문에서 해외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 제품인 ‘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 400만 대를 돌파했으며, 이 중 절반인 200만 대 이상이 해외에서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가 기업들의 실적 차별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업계 재편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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