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3.0, 혁신적인 인간-인공지능 협력 연구환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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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3.0, 혁신적인 인간-인공지능 협력 연구환경 기대”

이슈메이커 2025-07-25 17:25: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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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Research 3.0, 혁신적인 인간-인공지능 협력 연구환경 기대”

정상근 충남대 컴퓨터융합부 교수/지능소프트웨어연구실(사진=임성희 기자)
정상근 충남대 컴퓨터융합부 교수/지능소프트웨어연구실(사진=임성희 기자)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들에 관한 연구
머신러닝, 딥러닝, LLM 시대를 모두 겪은 인공지능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를 만났는데, 사상과 철학 이야기를 했다. 인공지능 시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그는 굉장히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기자가 그 모든 것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사람과 기계의 균형 잡힌 조화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정상근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그를 통해 이뤄갈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었다. 이미 두 개의 회사를 창업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상근 교수를 만나봤다. 

자연어처리 연구하며 자연스레 인공지능 연구에 스며들다
99학번이라는 정상근 교수가 대학교 입학 당시,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넘어가던 과도기로 한메일로 메일 계정을 막 만들던 시대다. 정상근 교수는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해 자연어처리를 접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를 지속했다. 그에게 컴퓨터 관련 연구를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당시에는 비싼 개인용 컴퓨터를 사주셔서 일찍부터 코딩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라며 자연스레 컴퓨터 세계로 입문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연어처리를 전공하며 인공지능과 인연을 맺게 된다. “박사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 UX 센터에서 UX 연구와 인공지능 연구를 병행했습니다. 그 후 ETRI 언어처리 연구실에서 대화 시스템과 교육시스템 관련 연구를 진행했고요, SKT에서 막 AI 팀을 새로 구성할 때 합류하여 AI 연구 및 상용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연구실에서의 기초연구부터 기업에서의 응용연구 및 상용화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2018년 9월 충남대로 부임한 그는 인공지능 관련 자신만의 연구영역을 개척하며 인력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금은 ChatGPT로 LLM(Large Language Models)이 굉장히 익숙하지만, 정 교수는 LLM 훨씬 이전부터 전통적인 머신러닝 기법 및 자연어처리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정통파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그리고 현재 LLM까지 관통하며 그의 인공지능 연구는 시대의 흐름을 읽으며 성장해가고 있었다. 연구 역량 측면에서 정상근 교수는 자연어처리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ACL(Annual Meeting of the Association for Computational Linguistics)에 최근 2년간 3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5년간 SCI 저널 14편을 출판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자다. 그는 이런 세계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앞으로 펼쳐질 인공지능 사회까지도 고민하며 정체성이 드러나는 연구주제들을 진행 중이다. “학교 부임 후 제가 공부했던 연구실 이름을 그대로 따서 꾸린 지능소프트웨어연구실은 우리의 삶 여러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능화’하는, 즉,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기술을 만들고 있어요. 우리는 세밀한 이론 기술에 집중하기보다는 세세한 기술들을 엮어 장기적으로는 각 영역에서 삶에 보탬이 되는 것들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영역으로 치면, 새로운 시대의 건강에 대한 것, 새로운 시대에 맞는 더 나은 교육환경 제공,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연구환경에 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가 추구하는 연구주제는 현재의 고민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건강은 시대를 관통하는 인류 공통의 고민이고, 자신의 자녀 교육 걱정은 인공지능 교육환경 연구로 이어졌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1인 연구환경 또한 연구자로서의 고민이 담겨 있는 연구 테마다.

사람이 잘하는 것과 인공지능이 잘하는 것 잘 구분해야
인공지능 슬기롭게 활용할 수 있어

지능소프트웨어연구실을 소개하며 정 교수는 인공지능이 잘하는 영역과 사람이 잘하는 영역이 따로 있다며 인간-기계 협력형 모델을 소개했다. “사람이 하기 힘든 영역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자는 게 기본 연구 방침입니다” 덧붙여 그는 연구실의 3가지 주요 테마에 관해 설명했다. 이 테마들은 그의 워딩으로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들로 건강, 교육, 연구환경이며, 이에 관해 인공지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3가지 테마는 산업혁명 시대에도 있었고, 인터넷이 활성화됐던 정보화시대에도 있었고, 현재 인공지능 시대도 있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시대별 차별점이 확연히 눈에 띈다. “이 3가지 테마 각각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다가올 수 있는 가능성 높은 미래 사회상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그는 각 테마 관련해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회사도 창업해서 R&D도 병행하고 있다. 하나는 약학대학 교수진과 협업해 CTO를 맡은 라일락(Lilac)이고 다른 하나는 경영자로서 교육환경과 연구환경을 연구하고 상업화하는 Eureka AI다. 

연구 테마에 맞는 창업
약대 교수진과 협업해 정상근 교수가 기술을 맡은 라일락은 신약개발플랫폼 회사다. 이와 관련 K-Mellody(연합 학습을 이용한 바이오 문제 해결)와 PICO 프로젝트(바이오 학자들을 위한 새로운 검색사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정 교수는 밝혔다. Eureka AI는 교육 테마와 새로운 연구환경 테마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로, 특히 교육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새로운 AI 모델에 기대가 크다. 수많은 과거 교육 서적을 완벽하게 디지털화하여, 수학, 영어 과목별로 개인화된 수업 환경을 제공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정 교수는 우선 선생님을 대상으로 한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Eureka 프로젝트는 수학과 영어 교육에 AI를 접목해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교육자와 학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Research 3.0, 연구 자동화 프레임워크 개발
최근 정 교수는 ‘Research 3.0: 대규모 연구 벡터 지식 그래프 기반 전주기 연구-초가속화 프레임워크’로 중견연구과제에 선정되며,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search 3.0은 그가 명명한 미래 시대 연구실 풍경인데, ‘탁월한 기획 및 연구 능력을 갖춘 소수 연구자들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거대연구그룹 수준의 연구를 해낼 수 있는 미래가 올 것이다’라는 것이 그의 가정이다.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가 줄고 있으며, 인구 구조 변화는 연구개발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기반 약화를 초래하고, 기존의 인적 중심 R&D 체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수 연구자라도 AI를 기반으로 연구 역량을 보조·확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필수적이라 생각했습니다”라며 그는 “최근 초거대 언어모델(LLM), 생성형 AI, 지능형 로봇 등 새로운 연구 도구의 발전으로, 연구 전 과정에서 인간과 AI가 협력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되었습니다. 기존의 분절된 AI 활용이 아닌, 아이디어 생성부터 실험 설계·검증까지 전반적 협력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본 과제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새로운 연구 생태계 프레임워크를 제시합니다. ‘Research 3.0’은 벡터 기반 지식그래프와 모듈화된 에이젼트 도구를 결합해, 가설 구상부터 논문 완성에 이르는 전 연구 주기를 일관되게 가속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정상근 교수는 “저희 연구실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인턴십은 본인의 의지가 있으면 언제든지 참여 가능해요. 다만 온라인 인턴십 기간이 끝나면 저와 1:1로 직접 연구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꽤 어렵습니다. 학부생들이 최대한 논문을 많이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본인의 자질과 대학원 생활에 대한 경험을 미리 해보고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라며 많은 학생이 관심을 두고 연구실 문을 두드리길 바랐다.(사진=임성희 기자)
정상근 교수는 “저희 연구실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인턴십은 본인의 의지가 있으면 언제든지 참여 가능해요. 다만 온라인 인턴십 기간이 끝나면 저와 1:1로 직접 연구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꽤 어렵습니다. 학부생들이 최대한 논문을 많이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본인의 자질과 대학원 생활에 대한 경험을 미리 해보고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라며 많은 학생이 관심을 두고 연구실 문을 두드리길 바랐다.(사진=임성희 기자)

“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에 답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정상근 교수의 머릿속에는 현재 AI가 아닌 미래의 AI가 항상 그려져 있다. 현재도 AI는 수많은 기술의 물음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는 기술에 대한 고민보다는 AI가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을 더 고민하는 듯이 보였다. 미래의 모습을 그려야 그에 따른 기술개발이 이어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모두가 나무인 기술개발에 집중할 때, 그는 숲인 미래사회를 그리고 그 사회를 채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에 답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반드시 올 수밖에 없는 고지능 인공지능 시대가 열렸을 때, 어떻게 이 도구를 기술화, 사회화, 문화화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미리 탐색하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연구겠지요”
  지금도 그의 연구는 도전적이지만, 그는 더 도전적인 연구목표가 있다며 “AI는 계속해서 여러 가지 형태로 더욱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OpenAI가 이야기했듯이 머지않아 ‘조직 AI’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직 AI의 이론적 근거와 실무적 활용 형태, 더 나아가 이러한 기술이 실제 사람이 만든 조직과 어떻게 융합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이 조만간 도전하고 싶은 주제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을 넘어서 사회적, 조직적 변화까지 포함하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정상근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자가 느낀 건, 인공지능은 기술개발 이전에 철학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편리함만 추구하다 보면, 사람의 존엄성을 잃게 된다. 사람이 우선인 인공지능 기술개발 그리고 그 조화가 정상근 교수가 추구하는 기술 철학이다. 그의 인공지능 철학은 꼬꼬무다. 그 꼬꼬무가 또 어떤 아이디어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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