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하지만 사랑스러워! 배우 주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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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하지만 사랑스러워! 배우 주현영

더 네이버 2025-07-25 17:03: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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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롭 후드 티셔츠 Romantic Crown. 레이스 디테일 스커트 Bmuet(te).

주연작인 <괴기열차>가 7월 개봉했고, <악마가 이사왔다>는 8월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동시에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과 드라마 촬영도 한창이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네요. 주변에서 바쁘게 지낸다고 얘기하는데, 뭐랄까 저는 아직 힘이 남아돌아요. 동시에 두세 작품을 촬영하는 선배들도 많아서 바쁘다고 말하기가 부끄럽고요. 3년 전 <SNL 코리아>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병행할 때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폭풍같이 일이 몰아쳐 즐기지 못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예정된 일 하나하나가 감사하고 즐거워요. 계속 준비해온 작품들이라 빨리 펼쳐내고 싶고요. 그래서 긍정적인 호르몬과 밝은 에너지가 나오나 봐요.


잠은 충분히 자고 있나요? 드라마 촬영 기간이라 오래 잘 수 없어 온갖 영양제를 챙겨 먹어요. 선배들에게 좋은 영양제를 추천받았는데 도움이 돼요. 또 알레르기 제한식에 빠져서 몸에 안 맞는 음식을 완전히 끊은 지 6개월쯤 되었어요. 회복도 빠르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괴기열차>와 같은 공포 영화를 어린 시절부터 즐겨 보았다고 들었어요. 공포물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나요? 어릴 때부터 공포 만화나 소설, 영화를 워낙 많이 봐서 엄마가 싫어할 정도였어요. 생각해보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일상이 단조롭고 지루하니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건을 간접 체험해보고 싶었나 봐요. 또 공포를 느낄 때 예민해지고 날 서는 감각을 즐겼어요. 

셋업 Golden Goose. 신발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렇다면 담력이 강한가요? 센 편은 아니에요. 공포 영화는 혼자 못 보고 늘 언니들이나 아빠와 봤어요. 아빠도 공포 영화를 좋아하셔서 OCN, XTM 등 영화 채널의 공포 영화를 즐겨 보셨죠. 함께 공포물을 보며 시간을 보냈어요.


공포 영화 마니아인 아버님의 <괴기열차> 후기가 궁금해요.길게 말씀하진 않으셨는데 이런 메시지를 받았어요. ‘정말 많이 고생했겠다. 표정 연기 어색하지 않았어.’(웃음) 대학교 1학년 시절 학교에서 처음 연극을 무대에 올렸을 때는 ‘눈에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 있어’라고 코멘트를 남기셨거든요. 이제는 어색하지 않았다고 하니 그때보다 연기가 조금 늘었나 봐요.


공포 영화 가운데 어떤 장르를 선호하나요? 기괴한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해요. 한국 영화 중에는 <기담>이나 <장화, 홍련>처럼 강렬한 미장센으로 묘하게 불쾌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 좋아요. 특히 체면을 하나도 차리지 않은 인간의 뒤틀리고 본능적인 모습이 튀어나오는 장면에서 희열을 느껴요. 

블랙 슬리브리스 Ronew.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정테 안경 Great Dreamer.


<괴기열차>의 다경은 괴담 에피소드를 한데 묶으며 전체 극을 이끄는 역할이에요. 주연으로서 책임감이 남달랐을 듯해요. 다경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등장하지는 않지만, 각 에피소드가 다루는 욕망이라는 주제를 연결하는 역할이에요. 다경의 행동과 상황이 모든 에피소드를 관통한다는 사실에 부담이 컸어요. 역장과 대화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다른 에피소드 촬영분을 보지 못한 상태여서 ‘잘 연결될까, 다른 배우의 연기에 피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감독님과 역장 역의 전배수 선배님께 의지하며 극복했어요.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연기한 아라를 ‘깡다구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어요. 인물의 어떤 면에 집중해 영화를 보면 좋을까요? 아라는 ‘또라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이 안 돼요. 친척 언니인 선지(임윤아 역)를 사랑하지만, 마냥 살갑게 돌보지는 않거든요. 다루기 힘든 선지를 챙기면서도 막 대할 수 있는 존재는 아라가 유일하다고 생각해요. 기괴한 선지를 대하는 방법과 표현이 매력적이니 그 점을 지켜보면 재미있을 거예요.


영화는 처음 도전했는데 영화 현장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영화 현장은 확실히 가족적인 분위기가 강하더라고요. 배우와 스태프의 경계가 없고 다 함께 영화 한 편을 만드는 구성원이라는 패밀리십을 느꼈어요. 요즘 촬영 중인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 현장도 꼭 영화 촬영장과 같아요. 작품을 어떻게 더 재미있게 만들지 모두가 고민하는 환경이에요. 그래서 현장에서 정말 즐거워요. 조금밖에 못 찍은 날에는 더 촬영하고 싶어서 감독님에게 추가 장면은 필요 없는지 물어볼 정도예요. 

화이트 셔츠 Bmuet(te). 그레이 팬츠 Golden Goose.

성동일 배우가 말하길, <악마가 이사왔다> 촬영 때 장면에 맞춰 많은 준비를 했다고요. 긴장을 심하게 하는 편이라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말을 잘 못해요. 그래서 촬영 전날 애드리브를 적어도 3개 정도 준비해요. 현장에서 용기를 내 하나씩 선보이고 반응이 좋으면 밀고 나가기도 하죠. 순간순간 즉흥적으로 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자유롭게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과 합이 잘 맞으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연기가 나와요.


작년 한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외모의 강점으로 웃는 얼굴을 꼽았죠. 다만 최근 GV에서 장재현 감독이 입꼬리가 뱀파이어와 어울린다고 언급한 것이 흥미로웠어요. <크라임씬 리턴즈>나 <괴기열차>에서 웃음기를 거두고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는데요.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오히려 웃는 얼굴이 저를 가두는 것 같아요. <괴기열차> GV에서 장재현 감독님이 ‘주현영은 어떤 배우인 것 같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본인이 하얗지 않은 거 알죠?”라고 하시더라고요. 오히려 그 답변이 무척 좋았어요. 저의 밝고 통통 튀는 모습을 사랑해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을 봐주셔서 기뻤어요. 어릴 적부터 인간의 본성과 어두운 면에 관심이 컸어요. 인간은 다면적이고 저도 제가 그리 착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역할에 점점 욕심이 생겨요.


배우로서 롤 모델이 있다면요? 크리스틴 위그! 그도 <SNL> 출신인데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죠. 크리스틴 위그의 코미디 연기는 누구나 보고 싶어 하잖아요. 제가 코미디 연기를 멀리한다고 오해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코미디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제대로 선보이고 싶어서 다양한 도전을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저의 코미디 연기를 계속 기대하면 좋겠어요. 또 언젠가는 크리스틴 위그처럼 블랙 코미디를 연출하겠다는 막연한 꿈도 품고 있어요.

그라데이션 패턴 니트 Wooalong. 스네이크 패턴 팬츠 Ordes.

라디오 프로그램 <12시엔 주현영>을 진행한 지도 1년 정도 되었어요. 매일 같은 시간 다양한 청취자를 만날 텐데 라디오는 어떤 의미인가요? 최화정 선배님이 오랜 시간 청취자와 유대감을 쌓은 자리를 이어받은 데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부담이 컸어요. 진행하면서 감동받는 순간은 ‘우리 딸 생일인데 이름 한 번 불러주세요’, ‘생일 축하합니다 한마디 해주세요’ 같은 문자를 읽을 때예요. 많은 분과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커요. 처음에는 청취자들에게도 낯을 가렸는데,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밖에서 ‘라디오 잘 듣고 있어요. 주주예요’라는 말을 들으면 제가 더 신나고, 먼저 다가가서 라디오를 홍보하기도 해요. 라디오 덕에 사람들과 관계 맺는 법이나 건강한 에너지를 나누는 방법을 배웠어요.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추후 공개할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와 영화 <단골식당>도 소개해주세요.<착한 여자 부세미>는 밝으면서 비릿하기도 하고 인물들이 묘해서 매력적인 드라마예요. 제가 맡은 혜지는 전여빈 선배님이 연기하는 영란과 친구가 되고 싶어서 따라다니는 역할이에요. 혜지도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캐릭터죠. <단골식당>은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쯤 개봉 예정인데, 인류애를 충전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보면서 많이 울었거든요. 주제가 어렵지 않지만 모두에게 주는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을 거예요. 가족, 그리고 이웃의 정에 관한 이야기라 따뜻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저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Stylist 정다정 Hair 예담(멥시) Makeup 소미(멥시)

더네이버, 피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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