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격투기 유망주 박현성(29·피스 오브 마인드 소속)이 정찬성 은퇴 이후 침묵하던 한국인 UFC 랭킹 진입에 도전한다. 오는 8월 10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에르난데스’에서 플라이급 랭킹 10위 스티브 얼섹(29·호주)과 맞붙는다.
단기 대체로 성사된 랭커전…“지든 이기든 해보자고 결심”
이번 경기는 당초 얼섹과 대결 예정이던 랭킹 8위 알렉스 페레즈의 부상으로 인해 성사됐다. 경기 제안을 받은 시점은 불과 3주 전이었지만, 박현성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시간이 없었기에 고민은 짧았다”며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 결과를 떠나 시도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현성은 지난 5월 UFC 데뷔전에서 카를로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0전 전승이라는 전적과 함께, UFC 플라이급 최초의 한국 랭커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해가고 있다.
상대인 얼섹은 2023년 플라이급 타이틀전에 도전한 강자로, 당시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와 5라운드 접전을 벌인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2위 브랜든 모레노와 5위 카이 카라-프랑스에게 연달아 패했지만, 여전히 체급 내 상위권 실력자로 평가받는다.
박현성은 “랭커인 만큼 모든 면에서 수준이 높다. 복싱, 그래플링, 레슬링 모두 잘하는 선수”라며 “얼섹의 스타일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고 있다”고 대비를 강조했다.
“기록보다 내용”…한국 최초 플라이급 랭커 향한 실전 각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2023년 8월 정찬성이 은퇴한 이후, 한국 UFC 파이터 중 랭커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박현성이 승리할 경우 정찬성 이후 첫 랭커이자, UFC 플라이급 사상 첫 한국인 랭커가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그는 차분하다. “아직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랭커와 싸워봤다는 사실만으로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며 “이기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박현성은 이번에도 대회 2주 전 미국 현지에 도착해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준비해 실전을 위한 리듬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한국에서 훈련을 마친 뒤 바로 미국 현지 시간에 맞춰 생활하고 있다”며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 오직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한 기회이기 때문에 잡아야 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걸 쏟아붓겠다”며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완성된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현성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메인 이벤트에서는 미들급 랭킹 8위 로만 돌리제(조지아)와 9위 앤서니 에르난데스(미국)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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