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광학 독주 ‘끝’···기판·전장·로보틱스 주력 새판 ‘시작’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LG이노텍, 광학 독주 ‘끝’···기판·전장·로보틱스 주력 새판 ‘시작’

이뉴스투데이 2025-07-25 15:31:39 신고

3줄요약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LG이노텍, 그래픽=김진영 기자]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LG이노텍, 그래픽=김진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LG이노텍이 2분기 실적 부진으로 광학 중심 성장 모델의 한계를 드러냈다. 애플 의존도가 높은 카메라 모듈 사업이 환율·관세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함이 확인되는 가운데 기판소재와 전장 등 신사업 부문 비중 확대가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지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93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4억 원으로 92.5%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3%에 그쳐 단기적으로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주력인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은 3조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광학솔루션’은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과 3D 센서 등 애플에 공급하는 핵심 부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부문은 LG이노텍 매출의 70% 안팎을 담당해 온 주력 사업이다.

애플 의존도와 환율·관세 리스크라는 구조적 한계가 뚜렷해졌다. 1분기 북미 관세 강화에 대응해 발생했던 선구매(풀인) 수요가 소진되면서 2분기 실적 공백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아이폰 카메라 모듈의 사양 업그레이드 폭이 제한적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수요 확대에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비우호적 환율과 대미 관세 리스크에 의한 1분기 풀인 수요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 주요 고객사 신모델 양산이 본격화하며 카메라 모듈뿐만 아니라 RF‑SiP 등 통신용 반도체 기판 수요 확대, 전장 고부가 매출 실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기판소재와 전장 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기판소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4162억원을 달성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코퍼 포스트(Cu-Post)’ 기술이 기판 크기를 20% 줄이고 발열 억제 성능을 15% 이상 개선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AI·서버용 반도체와 RF‑SiP 기판 수요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퍼 포스트는 기존 대비 기판 크기를 최대 20% 줄이고 발열 억제 성능을 개선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업계는 이 기술이 고사양 RF‑SiP 기판 수요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장부품 매출은 4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4967억원) 6% 감소했지만, 차량용 통신·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 전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부 비중 변화도 전환 흐름을 보여준다. 광학 부문 비중은 2022년 84%에서 올해 2분기 80%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기판소재는 6%에서 10%로 확대됐다. 전장부품은 8%대를 유지했으나 차량용 통신·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기판소재와 전장 사업 전략을 두고 “반도체 기판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가격 경쟁이 치열한 제품은 베트남 생산 거점으로 이전하고, 기술 격차가 큰 제품은 국내에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LG이노텍은 글로벌 공장 가동과 AI 기반 공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멕시코 신규 공장은 오는 10월, 베트남 공장은 하반기 중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애자일 전환(AX·Agile Transformation) 기반 AI 운영을 통해 생산라인 효율을 높여 원가와 납기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기판소재·전장·로보틱스를 차세대 주력으로 키우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로보틱스 기업과 협력해 휴머노이드용 비전 모듈 공급을 준비 중이며 전장 부문에서는 하반기 라이다 센서와 차량용 통신 모듈 양산이 예정돼 있다. 문혁수 대표는 “핵심 사업을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반도체 기판과 전장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3분기 영업이익을 1800억원대로 예상하며 2분기를 저점으로 예측했다.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아이폰17 출하 증가와 AI·서버용 기판소재 신규 수주, 차량용 통신·조명 모듈 등 전장 부문의 고부가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광학 부문 비중을 70% 이하로 얼마나 빨리 낮추느냐가 체질 전환 성공의 핵심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2분기 성적표는 위기이자 기회로 평가된다. 애플 의존에 기반한 광학 독주 모델이 사실상 한계에 도달, 기판소재와 전장으로의 전환 속도와 기술 신뢰성이 향후 3~4년 성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광학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다”라며 “기판소재와 전장 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만큼 기술 차별화와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입증해야 글로벌 고객사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환 속도가 늦어지면 고부가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