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46.6% 급감…전장·가전은 '최대 실적'

LG전자 조주완 CEO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뉴스락]

[뉴스락] LG전자가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7,352억원, 영업이익 6,39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6% 급감했다.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는 주요 시장 수요부진과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 시장 경쟁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물류비 등 전년 대비 증가한 비용 요인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가전 시장은 올해 들어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 강화로 한국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상운임비 상승과 환율 변동성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사업본부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생활가전(HS), 전장(VS), 냉난방공조(ES) 사업본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들 3개 사업본부는 모두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장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 8,494억원(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 영업이익 1,262억원(52.4% 증가)으로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안정적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한 성장과 유럽 지역 고객사 차량 판매 증가가 기여했다.

생활가전 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 5,944억원(2.8% 증가), 영업이익 4,399억원(2.5% 증가)을 기록했다. 가전 수요 감소와 관세 부담에도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과 볼륨존 공략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

냉난방공조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 6,442억원(4.3% 증가), 영업이익 2,505억원(0.6% 증가)으로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가정용 에어컨 수요 증가와 상업용·산업용 분야 신규 사업기회 발굴이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3,934억원(13.5% 감소), 영업손실 1,9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시장 수요 감소로 TV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가 인하와 마케팅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했다.

글로벌 TV 시장은 올해 들어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으로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LG전자는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하드웨어 판매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 구독과 webOS 등 Non-HW 사업, LGE.COM의 D2C(소비자직접판매)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장과 냉난방공조, 부품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 B2B 매출액은 6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가전구독 사업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 늘어 6,3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가전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사업은 구독 사업 강화와 온라인 D2C 사업 확대로 성장을 지속하고, 미국 관세 대응 차원의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TV 사업은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며 인도 등 글로벌사우스 지역 공략을 가속화하고, 게임과 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 확대로 webOS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장 사업은 고객사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효율적 운영 기조를 지속해 수익성을 유지하며, 냉난방공조 사업은 AIDC(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액체냉각 솔루션 사업 역량을 구축해 신규 사업기회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