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 '좀비딸' 조정석 "6살 딸 위해서라면 100% 영화처럼…'여름'의 남자? 부담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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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좀비딸' 조정석 "6살 딸 위해서라면 100% 영화처럼…'여름'의 남자? 부담스럽죠"

뉴스컬처 2025-07-25 14:25: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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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에서 좀비가 된 딸 '수아'의 아빠 '정환' 역으로 열연한 배우 조정석. 사진=NEW
영화 '좀비딸'에서 좀비가 된 딸 '수아'의 아빠 '정환' 역으로 열연한 배우 조정석. 사진=NEW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여름의 남자'라는 타이틀, 감개무량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됩니다."

'엑시트'(942만), '파일럿'(471만)에어 이어 영화 '좀비딸'로 또 한 번 여름 흥행을 노리는 배우 조정석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 24일 조정석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신작 '좀비딸'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를 담은 코믹 드라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화했다.

극 중 조정석은 아빠 '정환' 역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애틋한 부성애, 명불허전 댄스 실력까지 과시하며 2시간을 웃기고 울리는 저력을 발휘한다.

이날 조정석은 "텐트 폴이 줄줄이 개봉하는 시기에 '좀비딸'을 선보일 수 있게 돼 의미가 깊다. 결과를 떠나서 좋은 시기에 개봉해 영광스럽다"라며 "제가 개봉 시기를 결정한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또 7월에 인사드리게 됐다.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조정석은 '좀비딸' 시나리오를 본 이후, 그 어느 때부터 출연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다고 전해져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조정석은 "소속사 관계자에게 '정말 하고 싶다'고 어필했다. 그런데 '(정환이) 완전히 난데' '내 것인데' 라는 식으로 와전돼 기사가 났더라"라며 "실제 내 딸이 성장하는 시기에 만난 작품이다. 그래서 더 끌렸던 것 같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좀비딸'. 사진=NEW
'좀비딸'. 사진=NEW

2018년 가수 거미와 결혼한 조정석은 2년 후인 2020년 딸 아이를 품에 안았다. 올해 벌써 6살이 됐다. 조정석은 '좀비딸'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가진 '부성애'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고 했다.

조정석은 "딸바보 '정환'을 연기하려고 특별히 뭔가를 준비한 것보다 '너에게 나를 맡긴다' '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라며 "감정신이 굉장히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심지어 감정 연기가 잘 나오다 못해 폭발하기도 해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부성애'가 얼마큼 큰지 깨달음을 안겨준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없는 기혼자였으면 그런 감정을 못 느꼈을 것이다. 부모로서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생기더라"라며 미소 지었다.

조정석은 계속해서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영화의 결말과 관련해 이야기하면서 "나 또한 100% '정환'과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딸이 2020년생이다. 코로나 때 태어났다. 열이 39도까지 오르는 상황이 있었는데,  나와 거미 모두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아이 열을 내리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돌이켜보면 나는 원래 '아빠'였고, 늘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아빠 조정석은 톱배우, 엄마 거미는 명불허전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명가수다. '딸'을 가수나 배우로 키울 생각이 있을까. 조정석은 "지금 6살이다. 딸도 엄마가 가수고 아빠가 배우인 걸 안다. 그런데 모든 엄마 아빠들이TV에 나오는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석은 "그런 시기다. 좀 더 커야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물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좀비딸' 조정석. 사진=NEW
'좀비딸' 조정석. 사진=NEW

특히 조정석은 "딸이 극 중 '수아'처럼 중학생이 되면 좋겠다"고 말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는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여섯 살 아빠의 감사함을 모르고 어리석은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 중학생이 되면 놀아주지도 않는다며 눈에 많이 담아두라고 했다"라며 "그래도 중학생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티격태격하고 싶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은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정석은 "현재 나는 잘 놀아주려고 하는 아빠다. 예뻐 죽겠어서 괴롭히려고 하는데 괴롭힘 당하는 아빠다. 지금 내 위치다"라며 웃었다.

'좀비딸'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얼핏 보면 재난물 같지만 그 안에는 빵빵 터지는 웃음과 짙은 감동과 여운이 있다. 특히 아내가 남편을 물어뜯거나, 할머니가 '정환'을 물어버리는 장면 등은 만화를 그대로 옮겨 큰 웃음을 안긴다. 이에 조정석은 "그게 우리 영화의 '킥'이다. 원작 만화에서 실사 영화로 수용 가능한 지점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조정석은 일부러 원작을 보지 않고 작품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래야만 해'가 아니라 '이럴 수도 있잖아'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머릿속에 있는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딸'을 향한 '정환'의 감정을 잘 표현한다면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고 했다.

조정석은 '토르'가 등장하는 장면을 가장 웃긴 지점으로 꼽았다. 극 중 '정환'의 친구 동배이자 '토르'로 깜짝 변신한 윤경호에 대해 "아이디어가 대단히 많고, 정말 부지런한 배우다. '연기 은행'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동갑내기 조여정은 오래 알고 지낸 친구다. 이번 영화를 통해 깜찍한 모습부터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의 모습까지 조여정의 다채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이정은 선배는 천재다. 애드리브가 쏟아졌다. 특히 '밤순'이라는 인물을 정말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표정' 하나부터 놀라운 지점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영화 '좀비딸' 조정석. 사진=NEW
영화 '좀비딸' 조정석. 사진=NEW

그리고 딸 '수아'로 열연한 최유리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정석은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 훌륭했다. 부모님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할 정도로 잘 자란 아이다"라며 "훌륭한 인격을 가진 배우다. 어른스러우면서도 게임 좋아하고 그런 걸 보면 영락없는 중학생이다"라고 했다.

원작 팬들의 최애 캐릭터 '애용'이도 언급했다. 조정석은 "'애용'이를 연기한 고양이 금동이의 출연료가 올라갈 것이다. 연기파 배우다. CG가 필요할법한 장면을 대부분 직접 연기했다. '쩍벌'도 CG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여름, 조정석은 또 한 번의 흥행을 노리고 있다. 관객 또한 조정석표 코미디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미디 전문'으로 이미지가 굳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조정석은 "'코미디 전문'으로 이미지가 굳히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아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얼마 전 '약한영웅2'에서 빌런 역할로 특별출연한 적이 있다. 주변에서 '조정석 맞냐'며 놀라는 분들도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배우 조정석'으로 인정해 주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코미디 전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완전히 다른 걸 할 거야' 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배우한테 필요한 덕목이지만, 거기서 오는 불협화음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거라는 생각이다. 만약에 '코미디 좀 그만해'라는 조언이 암묵적으로 들린다면 그때는 생각을 다시 할 것 같다. 어쨌든 자연스러운 선택이 장르 불문 가장 좋은 거 아닐까 싶다"고 했다.

'좀비딸'. 사진=NEW
'좀비딸'. 사진=NEW

계속해서 조정석은 "연기하는데 재미를 주는 작품을 선택할 것"이라며 "성격상 재미 없으면 못 한다. 재미있어야 흥에 겨워 작품에 몰두할 수 있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정석은 "조만간 '약한영웅2'에서처럼 악역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어 조정석은 "결정된 건 없다. 각오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조정석은 "전형적인 표현이지만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것 말고 달리 말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심각한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위트가 발동되는 것이 영화의 '킥'이다. 그 순간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기대를 더 했다.

'좀비딸'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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