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백화점 업계가 전시 및 콘셉트 공간 조성 등 체험형 콘텐츠로 '몰캉스' 족을 끌어모으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만큼 자체적인 행사로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한 국민은 2889만 8749만 명을 기록했다. 전체 지급 대상자 중 57.1%는 수령을 마쳐 총 5조 2186억 원이 지급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며 최대 수혜처라고 불리는 편의점의 매출은 급등했다.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GS25의 국·탕·찌개, 한우, 국산 돈육 매출은 전달 동요일보다 각각 326.6%, 199.9%, 72.6% 증가했다. CU도 음료 44.5%, 즉석밥 28.3% 올랐다.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백화점 업계는 몰캉스 족을 겨냥한 행사 및 전시로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앞서 업계에 따르면 폭염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매출도 각각 11.1%, 10.7% 올랐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전년 대비 방문객 수는 각각 10%, 14%, 13% 성장해 더위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많았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21일까지 타임빌라스 수원, 롯데몰 김포공항·수지점에서 ‘서머 시그널’ 행사를 운영한다. 몰캉스 고객의 수요를 고려해 점포별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에서는 ‘복숭아 주의보’, 스무디 브랜드 ‘티키티키’ 등 팝업 스토어와 함께 실내 사격 체험, 복숭아 조형물 등이 준비됐다. 김포공항점에서는 브랜드 ‘탄산마그네슘’ 팝업스토어, 수지점에서는 ‘비어 페스타’가 진행된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참여 가능한 타임어택 이벤트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10일까지 ‘서머 고메위크’를 운영해 먹거리 경험도 강화했다. 잠실 롯데월드몰점과 인천점에서 각각 파인 레스토랑 ‘콘피에르 셀렉션’의 시그니처 코스 요리, ‘진전복 삼계탕’의 보양식 등 여름철 한정 메뉴와 디저트 팝업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점포를 대상으로 ‘F&B 10% 금액할인권 찾기’ 이벤트도 연다. 매장 곳곳에 배치된 QR 포스터를 찾아 촬영하면 식음료 쿠폰을 매일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방문객을 위한 아트 전시를 선보인다. 오는 9월 16일까지 본점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에서 ‘여름이 깃든 자리’를 공개한다. 한창균 대나무 공예가, 허성자 완초 공예가, 이종국 한지 예술가 등이 전통 기술을 이용해 여름을 소재로 만든 공예 작품이 있다. 만들기 체험, 한국의 여름 전통문화 강연 등 체험 콘텐츠도 운영한다. 오는 8월 31일까지 헤리티지 뮤지엄에서 ‘얽힘’을 주제로 한 대형 미디어 아트도 전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 여행 시즌 수요에 맞춰 오는 31일까지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프리미엄 스윔웨어 ‘코랄리크’의 모노키니, 비키니, 래쉬가드 등을 준비했다. 또 팝업스토어 현장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럭키드로우 이벤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매장에 휴양지 콘셉트를 적용해 이색적인 경험을 강화했다. 오는 8월 21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하와이를 콘셉트로 한 여름 테마 행사 ‘후이 후이 마우이(Hu‘i Hu‘i Maui)’를 연다. 이 중 더현대 서울에서는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에 최대 7.5m 높이의 야자수 10여 그루, 하와이 전통 가옥 ‘할레필리’ 형태 상점 등이 배치됐다. 해당 상점에는 밀짚모자, 훌라 댄스복 등 하와이 브랜드 65개 점을 팝업스토어 형태로 입점시켜 하와이 현지 분위기를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테마 적용 이후 사운즈 포레스트의 일평균 방문객 수는 5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수요를 바탕으로 여름 테마 행사를 현대백화점의 차별화 콘텐츠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도 폴딩도어, 냉난방 시스템 설치 등으로 폭염을 피하려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전점 점포 주변에 약 2만㎡ 규모의 생태공원 ‘옐로우 스프링스’를 조성해 휴식 공간을 늘렸다. 이에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4개 점의 매출과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15.1%, 17.2% 성장했다. 특히 가장 기온이 높았던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의 매출은 직전 해와 비교해 28.5% 증가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앞으로 조경, 공연 등 자연 공간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백화점 등 시원한 실내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라며 “쇼핑족 고객들을 겨냥한 쇼핑 혜택과 다양한 체험 콘텐츠 등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