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산업을 선도하는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각각 AI와 블록체인 기술력을 통해 주가 상승을 노리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전자의 경우 업무 효율을 극대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이라면 후자는 글로벌 시장 개척 등 외연 확장에 무게를 둔다.
출처=챗GPT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컴투스, 위메이드, 넥슨, 넥써쓰 등이 대표 기업으로, 기존 인프라를 개편하고 체질 개선에 나설 만큼 신기술 도입 및 그 성과 내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중 일부 기업은 지난 상반기 증권가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우호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경쟁력으로 주가가 치솟은 공룡기업들의 성공 사례가 국내 게임사들이 신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발 벗고 나서도록 부추기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역시 국내 제도권 편입 이슈가 거세지면서 디지털 금융 자산을 보급화할 수 있는 최적화된 시장으로 여러 전문가가 게임산업을 꼽으면서 다시금 불붙는 추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AI로 성장 동력 찾는 게임사들
게임업계는 AI를 통해 개발 구조 전반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AI는 고정비 절감과 개발 속도 향상은 물론, 콘텐츠 자체로도 활용되며 게임 제작 단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성형 AI는 보조 도구 수준을 넘어 일부 개발 과정을 대체하는 수준까지 진입한 상황이다.
(제공=크래프톤)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적극 도입 중인 대표 기업이다. 회사는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소형 언어모델 기발 AI 기술 ‘CPC’로, NPC가 유저와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기술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스마트 조이’ 기능으로 탑자됐다. DS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리포트를 통해 “장기적인 투자포인트인 국내 게임사 최고의 AI 게임 개발 역량과 주주환원도 유효하다”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제공=NC)
국내 최초로 AI 연구에 착수한 엔씨소프트는, AI 기반 신사업에 도전한다. 회사는 2011년 AI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한 데 이어, 올해 2월 AI 연구 조직 ‘NC리서치’를 분사해 자회사 ‘NC AI’를 출범시켰다 ‘VARCO’ 브랜드로 언어모델·이미지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이며, 게임을 넘어 콘텐츠 기획, 애니메이션, 광고, 웹툰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이자, 캔디 크러시 사가로 유명한 개발사 ‘킹’은 최근 2백여 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인력은 AI로 대체된다. (사진=KING 공식 홈페이지)
AI 도입에 따른 효율화는 해외에서 먼저 가시화되고 있다. 대표 사례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다. MS는 올해 1만6천 명이 넘는 직원을 감축하며 AI 중심의 경영 전략 전환을 밝혔다. 앞서 메타와 구글도 AI 투자 확대와 비용 구조 최적화를 이유로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체질 개선 기대감은 MS 주가에 반영됐다. MS 주가는 감원 발표 직전인 4월 말 359달러에서 두 달 만에 62% 급등해, 7월 24일 기준 505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노동계에서는 사회적 안전망이 부재한 상황에서 AI로 인한 인력 대체가 범람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글로벌 진출이 돌파구
올해는 국내 게임사의 블록체인 게임 글로벌 출시가 본격화된 시기다. 넷마블, 넥써쓰, 위메이드, 넥슨 등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과 자체 IP 기반 P2E 게임 개발에 집중하며 신사업을 전개 중이다.
▲위메이드는 6월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티징 사이트를 오픈했다.
위메이드는 암호화폐 ‘위믹스’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3.0’을 운영하며 게임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위믹스는 다양한 게임 간 연동이 가능한 기축 자산으로 기능하며,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자회사 위메이드플레이의 소셜 카지노 사업에도 위믹스 도입을 지시한 상태다. 4분기에는 위믹스가 직접 사용되는 토크노믹스 기반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이 출시된다.
마브렉스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도 검토 중으로, 최근 토스와 관련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넷마블은 올해 초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의 리브랜딩을 완료하고, 7종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발표했다.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크로티카 모바일’ 등의 온보딩 계약을 체결했다. 마브렉스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도 검토 중으로, 최근 토스와 관련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메이플스토리 IP를 바탕으로 구축된 블록체인 생태계다.
넥슨은 자사 대표 I·P를 ‘메이플스토리’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5월 출시된 ‘메이플스토리N’은 원 게임의 틀은 살리면서 거래 시스템을 자체 가상자산 ‘넥스페이스(NXPC)’와 연동했다. 게임은 아이템은 물론 캐릭터까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향후 다른 I·P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추진해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제공=넥써쓰)
후발주자인 넥써쓰는 올해 블록체인 사업에서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사명 변경, 장현국 단독 대표 체제 전환, 블록체인 플랫폼 및 자체 토큰 ‘크로쓰’ 출시까지 불과 6개월 만에 전개됐다. 이달 4일에는 ‘크로쓰’ 토큰을 바이낸스 알파, 비트겟, 쿠코인, MEXC 등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시켰고 하반기 다양한 게임을 온보딩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P2E 게임 서비스가 법적으로 불가능한 탓에,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게임사들은 동남아시아, 중동, 북미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히며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향후 국내 제도 변화에 따른 시장 확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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