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에 스윕패를 당하며 5위로 밀려났다. 후반기 들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복귀해 반등이 기대됐지만, 상승세는커녕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모습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KIA는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0-8로 완패했다.
이날 KIA는 선발 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불펜이 또 무너졌다. 두 번째 투수 성영탁이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린 데 이어, 최지민과 이준영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각각 1실점, 2실점으로 고전했다. 다섯 번째 투수였던 이호민도 ⅓이닝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타선도 침묵했다. 상위 타선인 2번 패트릭 위즈덤, 3번 나성범, 4번 최형우가 모두 무안타에 그치며 전혀 힘을 보태지 못했다.
KIA는 앞선 1·2차전에서도 불펜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22일 1차전에서는 7-4로 앞선 9회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동점 3점 홈런을 얻어맞았고, 뒤이어 등판한 필승조 조상우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7-9 역전패를 당했다.
23일 2차전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5-6으로 석패했다.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가 ⅓이닝 2실점하며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KIA는 올 시즌 내내 줄부상에 시달렸다.
나성범, 김선빈, 김도영, 이의리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해 '잇몸 야구'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KIA는 오선우, 김석환 등 2군 자원들의 활약 속에 6월 한 달간 15승 2무 7패를 기록, 6월 성적 1위에 올랐다. 기적 같은 성과였다.
아쉽게도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7월부터 뚜렷한 하락세가 찾아왔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선두 한화 이글스에게 3연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 등 주축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반등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KIA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으나 곧바로 이어진 LG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다시 수렁에 빠졌다.
문제는 앞으로다. 남은 7월 KIA는 가장 위력적인 흐름을 보이는 두 팀을 상대한다.
당장 25일부터 3위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최근 롯데는 선발 박세웅과 알렉 감보아의 호투에 힘입어 2연승 행진 중이다.
롯데를 지나면 두산 베어스와 격돌한다. 두산은 리그 9위에 머물러 있지만, 7월 승률 2위에 오를 정도로 기세가 매섭다.
7월을 버텨내더라도, 8월 시작과 함께 선두 한화와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후반기 반격을 위한 준비는 마쳤지만, 현실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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