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지역본부장 김희영)가 발표한 2025년 6월 및 상반기 충북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2025년 6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9.8% 증가한 30.7억 달러, 상반기 수출액은 22.2% 증가한 160.3억 달러로 최종 집계됐다. 충북 수출은 성장률 기준으로 6월 전국 1위, 상반기 전국 2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최근 AI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단위 : 백만 달러, 전년대비%)
2025년 상반기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82.2% 증가하면서 지역 수출을 압도적으로 견인했다.
글로벌 AI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고성능 연산에 필수적인 HBM 수요가 폭증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 HBM 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자동차부품(95.0%), 동제품(7.2%) 등이 증가했다. 반면 이차전지(-27.4%), 정밀화학원료양극재(-51.4%), 플라스틱제품(-6.0%) 수출은 감소하였다. 이차전지 및 양극재의 수출 부진은 전기차 캐즘 장기화, 리튬 등 핵심광물의 가격 하락세, 글로벌 공급과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상반기 충북 10대 품목별 수출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만(730.1%), 말레이시아(503.3%)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만의 경우, SK하이닉스와 TSMC 간의 협력 강화에 따라 HBM과 같은 반도체 중간재가 대만으로 수출된 뒤, 현지에서 최종재(칩셋) 형태로 패키징되는 공급망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인텔, 마이크론, AMD 등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들의 생산 거점으로, 충북 생산 반도체가 패키징·테스트 공정 목적으로 대량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33.7%), 미국(-11.6%) 수출은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중수출의 경우, 미국의 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따른 수입수요 조정,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 향상 등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미수출의 경우, 4월부터 시행된 기본관세, 6월부터 본격화된 품목별 관세 등이 충북 수출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3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하던 대미 수출은 4월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충북 대미수출(전년비, %)은 1월 -20.3 에서 2월 0.5, 3월 17.0, 4월 -10.7, 5월 -12.6, 6월 -36.6 로 하향세를 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충북 10대 국가별 수출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김희영 본부장은 "국내 경기 침체, 미 관세 압박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충북이 6월 수출성장률 전국 1위를 달성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반도체 외 기타 산업재, 소비재 수출도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충북 수출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충북 수출 지원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엄재천 기자 jc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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