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끼, ‘안녕하세요, 노준의입니다’... 1970-90년대 한국 현대미술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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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끼, ‘안녕하세요, 노준의입니다’... 1970-90년대 한국 현대미술 재조명

문화매거진 2025-07-25 11:48: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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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끼 기획전시 '안녕하세요, 노준의입니다' 포스터 
▲ 갤러리끼 기획전시 '안녕하세요, 노준의입니다'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갤러리끼(대표 이광기)가 기획한 전시 ‘안녕하세요, 노준의입니다’가 오는 9월 2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70~9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나 그간 외부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들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 현대미술의 형성과 전환이 이뤄졌던 시기의 감각과 실험을 다시 조명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전시작들은 오랜 시간 창고에 머물러 있던 작품들로, 수십 년 만에 관객과 마주하는 특별한 자리를 통해 당대의 미적 흐름과 정신을 되살린다.

▲ 전시 전경 / 사진: 갤러리끼 제공 
▲ 전시 전경 / 사진: 갤러리끼 제공 


전시의 중심에는 1988년 제작된 박현기의 설치작품 ‘무제’가 놓여 있다. 나무 다듬이판 38개로 구성된 이 작품은 비디오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도 ‘비디오적 감각’을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현기는 당시 비디오를 단순한 기술 매체가 아닌 사유의 도구로 접근하며 미디어와 인간의 관계를 탐색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해당 작품이 1988년 토탈미술관 장흥 전시 이후 37년 만에 처음 공개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 미술을 이끈 주요 작가들의 회화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운다.

한묵의 ‘붉은 동선’(1976)은 강렬한 색면과 리듬감 있는 붓질로 감각적 추상의 세계를 펼쳐 보이며, 최명영의 ‘평면조건 8891’(1988)은 반복적 구조를 통해 평면 회화의 본질적 조건을 질문한다. 김춘수의 ‘수상한 혀 9527’(1995)은 언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과 사유를 시각화하며, 제여란의 ‘습지’(1989)는 밀도 높은 붓질을 통해 회화를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존재의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 전시 전경 / 사진: 갤러리끼 제공 
▲ 전시 전경 / 사진: 갤러리끼 제공 


또 1960년대 이후 한국 실험미술의 흐름을 이끌었던 작가들의 작업도 함께 소개한다.

김구림은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의 경계를 실험해온 대표적인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보기 드문 소형 조각 작업을 선보인다. 조성묵의 ‘메신저’ 시리즈는 버려진 의자를 감각적 오브제로 전환시켜 물성과 구조, 감정 사이의 긴장 관계를 탐구하며, 박기옥의 작업은 절제된 언어와 형태를 통해 시대적 정서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지난 19일 열린 전시 오프닝 리셉션에는 노준의 토탈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김언호 한길사 이사장,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 관장, 원로 화백 하종현 부부 등 국내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이번 전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광기 갤러리끼 대표는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창고에 잠들어 있던 1970~90년대 주요 작품들이 마침내 관객과 마주하는 자리”라며 “긴 시간 빛을 보지 못했던 작품들이 마치 소풍이라도 나온 듯, 관람객과 특별한 만남을 이루길 바란다”고 의도를 밝혔다.

‘안녕하세요, 노준의입니다’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세 차례에 걸쳐 운영된다. 전시와 연계된 강연 및 프로그램은 갤러리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순차적으로 안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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