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올해 초 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와 인스턴트 커피 제조 기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제 커피 원두 아라비카 1t당 선물 가격은 6533달러로, 지난 2월 8873달러에 비해 30%가량 하락했다.
기상 이변 등으로 브라질, 베트남을 비롯한 주요 커피 산지가 피해를 입으면서 작황이 부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브라질산 농산물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점도 국내 커피업계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수출길이 막힌 브라질 원두가 아시아 시장으로 판로를 찾을 경우 수입단가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은 생산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브라질은 커피 최대 공급국이다. 지난 2023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커피의 4분의 1 이상은 브라질산이다.
또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 중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며 원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원두 가격 하락 시 일시적 조정 국면이 아닌 구조적 하락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커피 제조사들은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을 이어온 상황이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와 할리스, 폴바셋, 파스쿠찌를 비롯해 메가MGC커피와 더벤티,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가격을 조정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와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원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커피 가격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실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원두 가격이 떨어져도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올라 당장 가격 인하를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국제 선물 가격은 인상이 시작된 시점보다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선물 구매 특성상 국내 원재료 투입까지는 반년 이상 소요되고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많이 올라 가격 반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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